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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현 Mar 21. 2024

스멀스멀 불안이 엄습해 올 때

'불안'을 어르고 달래는 법

#불안관리


가끔씩 실체 없는 불안이 감정의 틈을 비집고 스멀스멀 엄습해 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용기를 내어 불안이란 녀석과 마주하고 주인의 허락도 없이 감정의 문을 열고 들어온 자초지종을 따져 묻는다.


내 불안의 근원 중 하나는 금수저 아닌 이상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깊다.


예기치 못한 환경적 스트레스나(특히 인간 스트레스)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몇 년 전 심하게 아파본 이후 생긴 신종 불안) 또는 내 인지 수준을 초과한 업무 폭탄이 느닷없이 날아오는 건 아닌지 뜬금없이 불안해진다.


예로 최근 노안이 심해진 탓인지. 문해력이 떨어진 탓인지 알 수 없지만 젊은 시절에 비해 문서 해독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불안은 검은 연기로 결국 내 마음에 그을음을 남긴다. 합리적 사고능력을 잠식해 감정조절에 애를 먹인다.


그래도 이 나이 먹도록 실전으로 체득한 허술하나마 나만의 불안 관리 방법이 있기는 하다.


첫째, 불안이라는 검은 연기가 내 마음의 틈으로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가만 보니 내 불안은 생리주기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생리 시작 전날이나 생리가 끝난 후 일주일 동안 컨디션이 별로임) 잠이 부족해 몸이 피곤할 때 더 기승을 부린다.


이는 생리주기를 기록해 파악하고 평소 숙면하는 습관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둘째, 먹고사는 문제에 기인한 불안은 정말 퇴치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름의 방법을 소개하자면, 티브이를 켜고 자연인이나 한국기행 등 자연다큐를 본다. 그래, 여차하면 다 정리하고 집값이라도 싼 시골에 내려가 살면 된다.


셋째, 건강에 기인한 불안은 달리 방법이 없다. 평소 많이 걷고 꾸준히 운동해서 불안을 달래는 수밖에 없다.


넷째,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손과 발. 머릿속에서 우후죽순 떠오르는 생각들을 차분히 내려놓으며 가만히 있어보자. 곧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순간 불안은 바로 꼬리를 내린다.


다섯째, 불안으로부터 냅다 도망쳐보자. 일명 회피전략으로 주말에 근사한 계획을 세워보자.  주말의 달콤한 휴식을 기대하며 평일의 고단함을 견뎌보자.


 불안은 내 마음의 불완전 연소로 피워낸 그을음에 불과하다. 그을음은 몇 번의 걸레질로 닦아내면 그만이다.


내일도 힘내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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