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다 니 욕심이야.
내가 한 번 그런 적이 있었어, 너를 키울 때.
너도 기억나지?
어려서 형래랑 다진이랑 동빈이랑 쌍문동에서 놀던 거.
형래는 굉장히 스마트한 아이고, 다진이는 짓궂었어.
동빈이는 순둥이였고.
너는 좀 맹한데 여자아이 치고는 씩씩한 그런 아이였어.
니가 어릴 때야.
그런데 형래가, 그 어린애가 한글을 다 뗀 거야.
그래서 내가 어머 한글 공부를 시켜야 하나보다 하고 너를 데리고 한글 공부를 시작했어.
그런데 형래는 한 번만 하면 그냥 다 외워 버리는데 너는 안되더라.
준비가 안된 거지.
그때 내가 잘한 건, 난 그냥 접어버렸어.
형래는 특별한 애구나, 하고 그냥 넘겼어.
그때 나하고 동빈이네는 접었고.
다진이네는 그래도 시킨다고 했었던 거 같네.
그런 기억이 있어.
니가 그랬잖아.
다른 강아지는 잘 놀고 그러는데 내 강아지는 잘 못 논 대매.
그래서 억지로 강아지 끌고 나가서 다른 강아지 찾아다니고.
그거 다 니 욕심이야.
강아지마다 받아들이는 시기가 있어.
아직 때가 아닌데 굳이 노력할 필요 없다.
다 알아서 와.
안 오면 니게 아니고.
그냥 애마다 다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