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는 사랑을 표현할 능력이 없다. 사랑은 용감한 사람의 특권이다.
또 시작 되었다.
문자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빠서가 아닌 괜한 모난 마음에 답장을 미루는 일.
나는 또 똑같은 실수를 바보 같은 자존심 부리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겠지. 남자는 단순한 동물인데 내가 이렇게 잘못없는 심통으로 답장을 늦게 해줘봤자 거기에서 따른 매력을 느끼는 것도 아닐텐데.
나는 그만큼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서 나를 안달내 하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렇게나 심통이 나 있는 나는 아직도 미성숙한 연애와 성숙한 연애의 그 어디 중간 즘에 서 있나보다.
모든 괴로움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도 몇번의 경험을 통해 상대방에게 말하는 힘은 가지게 되었다.
2번째 질풍노도 같았던 연인을 이후로 나는 많은 게 모나게 변했었다. 그 중 하나가 연락 문제, 즉 친밀감의 정도를 내어주지 못했다. 그때의 이별에서 잘 헤아리고 넘어가지 못했던 나는 그 상처가 꽤 오래가기도 했었다. 여하튼 이번에 만나고 있는 친구에게는 내가 원하는 바를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잘 전달했다.
끊어내는 말도 했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많이 변했다고.
나는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전에도 상대방이 나에게 많이 섭섭해했었어.
그리고 난 후에 나한테 마음을 강하게 표현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또 연락 빈도가 적은 사람이었어. 그때 느꼈어. 아, 나는 연락이 잘 되는 사람이 나한테 맞구나. 그래서 그 사람이 나한테 여러번 마음을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어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연락 빈도 문제였어. 내가 잘 하지 않는 스타일 이라서 상대방도 잘 하지 않으면 그 관계에서 정이 안가게 되더라. 그런데, 너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티키타카가 좀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 한 후로 그는 신경써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나였다. 어떤 인연이후로 변했건 간에 지금 나의 모습은 이런 모습인데 나도 그렇게 말을 했으면 나도 변해야 하는 건데 그렇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게 날 괴롭게 했다.
어쩌면 원래 연락을 잘 하는 사람을 만나면 될 일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나서 겪는 괴로움 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 부분 말고는 괜찮은 부분이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내가 이야기 한 이후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라서 나도 이 김에 바껴 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나도 사람인지라, 좋다 싫다를 반복하고 연락을 하고 싶다가 또 귀찮다가를 반복하는데 하물며 남도 그렇지 않을까?
여하튼, 나는 말도 안되는 밀당이랍 시고 혼자 끙끙거리며 일부로 몇 시간 뒤에 답장을 하는 그런 머리 아픈 짓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할일이 있으면 안하면 되는거고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거고 그냥 이런 것으로 밀당하며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지도 않고,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
겁쟁이는 사랑을 표현할 능력이 없다. 사랑은 용감한 사람의 특권이다.
용감해져라. 사랑이 하고 싶거든.
널 죽게 만들진 않는다. 대신 죽을만큼 힘들고 아프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사랑의 이면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괜찮다며 방임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보살펴라.
다음 날 예쁜 새살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