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메인보다는 서브가 잘 맞는다.

퇴사 후 일상

by 뚜작


Day 77


여행 2일 차, 우리는 오늘에야 이곳의 매력을 느꼈다.

1일 차는 각종 일 연락으로 인해 여행에 온전히 집중을 못했으니 이곳의 매력이란 당연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1박 2일 여행을 가면 1일 차는 집중해서 여행을 즐기고 2일 차는 가볍게 머무르다 집으로 돌아오는 편이다. 오늘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머물렀다.

오전 10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에서 아점을 먹었고, 저녁에 야시장으로 둘러봤던 시장을 오전에는 다른 느낌일 것 같아 가볍게 다시 둘러보았다. 밥 먹고 시장을 둘러보기까지 1시간이 살짝 넘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천을 따라 걸었다. 날이 따스한데 많이 덥지는 않고 길가에 푸른빛도 가득해서 걷기 딱 좋은 날씨였다.

걷다가 예정에 없던 전시회도 하나 보고 오늘은 뭔가 커피보다는 차를 마시고 싶어서 찻집거리를 향했다. 메인 거리에서 옆으로 새어 나온 골목이었는데, 이 동네에 몇 번 와봤으면서도 찻집거리는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사람들로 정신없이 왁자지껄한 메인 거리에서 잠깐 옆으로 왔을 뿐인데, 이 거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동네를 느끼기에도, 여유를 즐기기에도 덧 없이 좋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이쁜 기념품도 겟 할 수 있었고, 고즈넉함이 마음에 들어 들어갔던 찻집에서는 차 이외에도 무료로 제공되는 여러 디저트들을 같이 맛볼 수 있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거리를 걷고 먹고 즐기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 우리는 역시 메인보다는 서브가 잘 맞아.’


왜 그동안 이 서브 길을 몰랐는지.. 왜 이곳에 여행 오는 분들이 다들 저렇게 메인거리에만 몰려있는지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는 그렇게 다음번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자는 대화를 나누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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