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일상
Day 21
주말 약속이 많아졌다. 주말에 약속을 잡는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 어느샌가 주말에만 약속을 잡고 있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평일 근무, 주말 휴무이고 사람들은 대부분 보통의 직장인이기에 그들을 만나려면 당연한 말이다. 다만, 이전의 나는 조금 달랐다.
주말 근무가 많았고,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모임에 불참하는 날이 많았다. 모임, 여행에 불참하는 건 그나마 마음이 편했으나 결혼 같은 경조사에 불참하는 일이 생기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결혼식은 그 사람에게 한 번인 경우가 많기에 더 그러했다. 결혼식에 가기 위해 퇴사를 고민한 적도 있고, 심지어는 나 대신 가족을 보낸 적도 있다.
그런 나에게 주말 약속은 너무 어색하다. 주말에 누군가 집에 놀러 오는 것도 그러하다. 주말은 일 아니면 일하고 지쳐서 쉬는 날이었는데 말이다. 이제야 차츰 보통사람들의 일상에 맞춰가고 있는 셈이다.
주말 근무의 장점은,
주말 대신 평일에 쉴 수 있다. 평일에 쉬는 것에 대한 장점은 매우 많다. 은행이나 관공서 등의 업무를 볼 수도 있고, 주말에 비해 맛집이나 카페 등에 사람이 적어서 웨이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덜 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쇼핑몰 등에도 사람이 적어서 여유 있게 다닐 수 있다.
주말 행사나 약속에 합법적으로 불참이 가능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결혼식 등에 참석 못하는 것은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데 그 이외에는 꽤 편할 때가 있다. 제사라거나 친분이 덜 한 누군가의 경조사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역시 주말 근무보다는 주말 휴무가 좋다.
주말 아침에 늦잠을 잘 수 있고, 급 약속도 잡을 수 있고, 각종 경조사와 가족모임에 마음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밥 먹는 중에도 눈치 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받으러 뛰쳐나갈 필요도 없고, 금요일 저녁을 마음 편히 신나게 보낼 수도 있다.
생각해 보면 20살 때부터 주말에 온전히 쉬어본 기간이 없다. 20살부터 25살까지는 아르바이트로 주말에 쉬는 일이 드물었고, 그 이후로는 주말 근무가 있는 회사를 다녔으니 그러했다. 중간에 1년 정도 평일에만 근무한 회사도 있지만 그 마저도 틈틈이 주말에 현장 아르바이트를 다니곤 했다.
이제야 온전한 주말 휴무를 누리고 있다. 이번 주도, 다음 주도 나는 주말에 일할 일이 없고 주말은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그리고 온전히 쉬는 날로 이미 가득 채워져 있다.
지금의 주말을 알차게 즐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