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은 많은 이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퇴사 후 일상

by 뚜작


Day 57


축하할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요즘.

겨울부터 봄에 있을 좋은 소식이 자주 들려오곤 했는데, 바로 주변사람들의 결혼소식이다.

누군가의 결혼소식을 들을 때마다, 축하하면서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도 사람들에게 더 알려야겠다.‘며 매 순간 후회를 하고 있기도 하다.


소심하기도 하고 연락도 먼저 잘 안 하는 성격에

주변 사람들은 친구가 많다고 말하지만 나는 딱히 그렇게 느낀 적은 없었다. 그 느낌은 결혼을 준비할 때 확연하게 나타났다.

꽤 오랜 기간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과 함께.

주말에는 거의 쉬지 못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특성상 분명 오지도 못할 분들에게 소식을 알리는 게 괜히 축의금만 보내라며 무언의 압박을 하는 행동이 되지는 않을까 불안했다.

그렇게 몇 달을 고민하다가 결국 고민이 들면 알리지 않는 게 맞겠다는 스스로의 결론과 함께 최근 연락했던 사람들, 그리고 거래처를 제외한 현 회사분들에게만 소식을 알렸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난 결혼식에 안 불렀는데, 초대받게 되는> 결혼식 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꼭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너는 날 안 불렀냐며 서운해하는 친구도 있고,

왜 미리 말 안 했냐며, 우리가 이런 사이었냐며 섭섭해하는 동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청첩장 주려고 오는 연락에 축하하면서도 매번 미안함과 후회가 동시에 든다.

심지어는 결혼은 언제 하니, 남자친구는 있니 등의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그렇게 내 소식을 많이 안 알렸나?)

생각해 보면 SNS도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는 편이지 내가 잘 올리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내가 연락한 사람 말고는 알기 어려웠을 거다.


내 결혼식은 안 왔는데 본인 청첩장을 주는 게 맞는지 고민하거나 미안해하는 친구들에게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며 청첩장을 꼭 받았고 축의금은 기본, 가능한 직접 가서 축하해 줬다.


아무리 친해도, 친했어도 최근에 연락을 안 했으면 멀어진 사이라고 생각하고 먼저 선을 그었던 것 같다. 그들은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다.

결혼 소식이 아니더라도 잘 지내냐며 안부를 묻는 지인들의 연락을 받곤 한다.

아직 내가 결혼한 사실을 모르는, 내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지인들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음번 결혼에는 고민되는 분들에게 꼭 연락을 해야겠다. 좋은 소식을 최대한 많이 알려야겠다.

물론 다음 생에나 가능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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