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RYSTAL KIM
Jun 14. 2020
'어때, 너가 보기엔 괜찮은 사람이니?'
어째서인지, 그 사람은 내게 늘 누군가를 만나고 있을 때에 평가를 원했다.
항상 듣는 이야기들은 애인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나, 불평 혹은 불만 이었고, 작금의 내가 받아들이기엔 교제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충분할 상황이었지만 '그것빼고는 정말로 좋은 사람인것' 을 서두로 마음을 이어나가는 것을 볼 때면 그저 듣고 싶은 말만을 나는 이야기 해줄 뿐이었다.
현재의 만남도 그런 연애의 반복으로 보였다.
일로서는 참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서인지 연애에 있어서는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별이 조금 많이 느슨한 것으로 보였고 ( 물론 기준치가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 늘 내가 듣는 이야기란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사실은, 그 날의 그 애인을 만나는 상황이 그다지 달갑지 않고 불편했다.
애인을 소개받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적당한 맥주와 이야기를 나누다 자리를 마무리했다.
각자 헤어지고난후, 괜찮은 사람인지 괜찮지 않은 사람인지에 대해서 질문 공세가 이어졌는데 언제나 그렇듯 듣고 싶을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연애를 할 때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이야기는 둘 만의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어 타인의 조언은 구하지 않는 편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이렇듯 셋이서 연애하는 것과 같은 느낌의 감정 소비는 조금 지친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tmi 라면 더더욱...
나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리분별 못할 때가 분명히 있었지만, 현재의 내가 타인의 연애를 바라보는 일이란, 가끔 이렇게 바라보는것 만으로 그다지 연애하고 싶지 않은 기분에 휩싸이고야 만다.
서로 사랑해서 교제하는 것일텐데, 무언가 속고 속이는 모습은 상상하자면 불편하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마음을 뉘이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