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일이란

어른에 대하여 생각했다. 그 어떤 일이든 소식이 올 때면 마음이 즐거워 심강이 콩캉거리고 마는, 그런 '어른'에 대해서 말이다.
 내게도 그런 어른이 있다. 오래 알고 지낸 것은 아니지만, 훗날 내가 저 만큼의 세월을 걷게 된다면, 저러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되리라 다짐하게끔 하는 그런 어른이다. 그 어른은 가끔 특수한 직업의 이야기를 전해주거나, 바쁜 시간을 할애해 주거나,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책을 전해주곤 하신다.
언젠가 함께 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와중, 이런 이야기를 건내어주셨다.
" 괜찮을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예상하기론, 분명히 괜찮을 거예요. 분명히."

사실은 다들 이런 저런 조언이나 걱정 격언을 주시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다는 나의 망설임에 답을 보태어 주신 것이었다. 어느것 하나 정답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그 날에 듣고 싶었던 문장이었는지, 찔끔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그리곤, 이 어른을 잃지 않도록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겠구나 생각했다.

가끔은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조우할때면, 나라는 사람을 적당히 이용하는 구나, 매우 우는 소리를 지금 하고 있구나, 등등 내 기준에서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상황들을 더러 접하게 된다. 어쩌면 그들 입장에서는 타당한 행동이었을진 몰라도, 나의 입장에선 그렇지 못했다. 그런 때면 진짜 '어른'의 마음과 태도를 보이는 사람에게 어찌나 큰 감명을 받는지 모른다. 역시, 어른은 저런 것이잖아, 하고선 말이다.

가끔 날이 좋은날 그런 상상을 한다.
내가 어른이 되는 그런 상상을 말이다. 쉽지 않다. 내가 어른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에게선 세상을 바라보는 힘과 그 간의 세월을 견뎌온 단단함이 느껴진다. 어떤 미사어구나 자아비판이나 혐오 없이, 그 눈빛 만으로 강직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어른은 흔하지 않다. 참 드물다. 그냥 늙어버린 사람, 어른이 되기엔 마음이 어린 사람, 어른은 피하고 싶은 어른.....어른이 되기에 어려운 세상이다. 나는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모르는것이 많아서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인데, 언제쯤이면 될 수 있을까. 진짜 어른은.






이곳에 흩뿌려 놓는 것들이란, 논지가 불명확하고, 여기저기가 난해한 문장들이지만, 여기 이 공간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 어쩌다 흘러흘러 맞닿은 사람들만 간간히 읽고 갈 그런 페이지로 남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