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니까 지인들로부터 홀 금액을 적당히 잘 받은 것인지 혹은 더 나은 선택지는 없는지 등등 고민거리들을 듣게 되고는 한다.
지인을 대할 때나 회사 손님으로써 고객을 대할 때 내가 늘 강조하는 부분은 '웨딩홀에 크게 돈을 쓰지 말 것' 이란 부분을 마구 전파하고는 한다.
이 정도면 괜찮다 하는 결론이 나오는 홀 정도가 가장 정답에 가까운 홀이라며 말이다.
물론 그 '괜찮다'라는 결론 도달과 선택의 과정에 있어서는 위치/교통/식사/인테리어/ 부모님의 허락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지만 가능한 부분이겠지만 말이다.
하여튼 내가 6여 년 가까이 플래너로 활동해보니, 사실 홀에 들이는 비용으로써 아하 이 샹들리에 게 몇백이고, 이 신부대기실이 최근에 리모델링한 것으로써... 오 이런 멋진 곳을 대관을 하였군? 하고 감탄할 하객은 없다는 것이다.( 뭐, 예식을 앞둔 하객분이라면 눈에 들어 올 수도 있겠다)
그리고 식 진행을 대략 생각하면 20분에서 25분, 원판 사진 촬영에 20분 이라니,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래서 최소한으로 비용을 낮춰 가고 나머지 커플링이나 허니문이나 가전이나 가구 등등에 투자를 하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하고는 한다.
직원으로서는 영 아닐 수 있겠지만 플래너의 입장으로써 조언하자니 그런 마음으로 진행에 임하게 되더라.
얼마 전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는데,
당시 내 친구는 내가 진행을 해줬고 정말로 고가 웨딩홀을 진행하고 싶다는 것을 거의 뜯어말려가며 합리적인 홀로 진행을 했더랬다.
홀을 확정하고 난 후에서도 아름답고 황홀한 신생 홀들을 보며 흔들려하는 그녀를 잘 다독여갔고,
무사히 예식까지 마무리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근래에 친구의 오빠가 결혼 준비를 하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연락이 왔다.
물론 내가 잘 아는 지역이 아닌 부분과 어떻게 상담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이라고 해봤자,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아마 되게 좋은 홀과 드레스를 선택하셨기 때문일 것이고, 무작정 금액이 비싸지는 않을 것이니 잘 비교해 보고 혹시나 계약서 분석을 원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결혼 준비를 하는 것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플래너가 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예산을 정리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만이 사실로 남아있을 뿐이다.
게다가 평생의 추억이 이니, 각자 다 지향하는 바가 다를 것이고 원하는 스타일이 다를 것이니, 정답이 없을 수밖에.
처음 업계를 접하고 현재에 도래한 나는, 어쩌면 결혼식에 대한 그 떨리는 환상은 잃은 지 오래라 솔직하게 답변을 해드리곤 하는 편이다.
아, 해당 날짜로 원하는 시간에는 A홀은 이 정도 금액이 측정이 되는데,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으신 건지 그렇다면 이러이러한 방향은 어떠신지, 하고 말이다.
물론 플래너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저런 답변도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괜스레 타인인 내가, 꿈과 환상에 먹을 뿌리는 격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하여간 직업 특성상, 결혼식을 앞두는 불특정 분들과 닿아 상담을 할 때 많다. 정말 많은데, 늘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플래너님 같으면 어떤 결정을 하실 것 같나요?라는 것이다. 정말로 나는 이렇게 답변한다.
'결혼 '식'자체로써는 가능하면 합리적인 방향이 좋다'라고 말이다. 나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한 표를 행세하고는 한다. 결정이란 부분은 두 사람의 몫이 되곤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늘 염원한다. 어쨌든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결혼문화가 보다 간결하고 의미 깊은 문화로써 무궁하게 발전되기를,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