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계절이 바뀔 때에 피부가 곧 잘 뒤집어진다. 그럴 때마다 찾아가는 단골 병원이 있는데, 최근에 친구에게 병원을 소개해 줬다. 친구는 오랜 공부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조금 관리를 받을 목적으로 병원을 일주일에 한 번 적게는 이주에 한번 오다녔다. 그러다 내가 병원에 있는 친구를 데리러 갈 일이 생겼는데 차에 친구를 태우고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 나가다가 병원 이야기가 나왔다.
"원장님 되게 과잉 진료 안 하시고 괜찮지?" "어. 좋던데. 관리받을 때 매번 좋은 것 같냐, 어떠냐 질문 같은 거 하시는데 그럼 좋다고 하지 별로 모르겠는데요 할 수는 없잖아. 뭐 좋아지기도 하고. 좋다고 했지. 근데 웃기더라." "응. 뭐가?" "아니 뭐, 만나는 사람 있냐길래 작년에 내리내리 뻥뻥 차였다고 했지. 그러니까 한 사람 한 테냐고 물으시길래 아뇨. 두 사람에게 각각요 했지." "그런 얘기도 했어? 디테일 하구만. 원장님 뭐라고 하셨어?" " 아주 쿠울 하구만! 하시더라고. 근데 오늘은 시술이 좀 아팠거든. 속으로 의사 양반 오른쪽 뺨이 아프구먼 하고 생각했어 그냥. 아프지 마라고 그냥 이런저런 질문 하신 것 같아. 그 왜, 오른쪽 뺨이 아프면 왼쪽 뺨을 때리면 아픔 때문에 오른쪽 아픔은 덜 기억나잖아. " "이상한 논리 같은 이야기네. 그런데 별 얘기를 다 했구나." "엉. 근데 너 운전 이제 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