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RYSTAL KIM Jan 14. 2020

고무와 껌과 나.



#01


"너 그만 자기 칭찬 좀 해줘라.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너는 참 신기해. 사랑을 하라니까 너는 또 왜 투지를 불태우고 있냐?도대체가 널 움직이는 원동력은 뭐야?"


#02

그런 기분만이 남아 있다.
 대답을 하고 싶지 않은 것도 같고 대답을 할 수 없는 것도 같으며 어느 순간 왠지 화가 나서 성의있게 대답하고 싶지 않아지는 그런 기분이다. 그런 기분은 녹은 고무처럼, 열심히 씹은 껌처럼 끈끈해 져서 나를 칭칭 감는다. 그리고 나는 그 안에 간신히 서 있다.

나는 그저 간신히 서 있다.


작가의 이전글 계절과 개양귀비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