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이루어 가고 있는 와중에 있어서도 나는 줄곧 마음이 급했다. 언젠가 부터, 그러니까, 내가 나라는 자각이 생겨날 무렵부터 였던 것 같다. 학생으로서, 선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딸로서 문제가 될 법한 것은 하등 없었지만, 나는 어느 것에도 만족하지 못했고 그렇게 현재의 계절에까지 걸어오게 되었다. 근래에서야 깨달은건, 그건 '욕심' 이라는 감정이란다.
그렇게 깨달은 나의 동반자인 이 녀석은, 시시때때로 엄쳐나는 내 안의 과욕들과 나를 삼켜 버릴듯 말듯 하며 아직 내 곁을 머물며 떠날 기미는 도무지 없어 보인다. 그렇게, 무엇이 그렇게 마음 조리게 하는건가요, 누군가 묻는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 하고야 만다. 가끔 관록이 비쳐보이는 인물을 만날 때면 그래서 그땐, 어떤 마음이었고, 기분은 어땠나요. 혹은 그 나이가 되면 마음은 어떻게 변모하나요. 또 다른 고민이 생겨나기 마련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달라지는 것이 있나요? 묻는다. 그 누군가는 답했다. 모두 다 관록이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이루어 내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고. 그리고 욕심이 있으니까, 뭐든 될 것이라고. 욕심이 그렇게 이끌게 한다고. 그건 나쁜게 아니라고.
언제까지 이 감정에 시시때때로 울었다가 웃게 될지 현재의 나로서는 짐작 조차 할 수가 없다. 가끔은 그렇게 너무 힘들어 잠도 못 이루고, 또 어떤 날엔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른 충만함에 취해 있을 테지.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내게 건낸 문장 처럼, 이 욕심들이 내가 가야만 하는 옳은 길로 인도해줄 것임은, 나는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