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RYSTAL KIM May 23. 2020

너를 만나, 다행인 시절을 걷게 된다



아직도 너를 처음 만났던 그 날을 또렷히 기억한다.
기숙사 끝방 화장실, 세면대 수건 걸이 앞 이었다. 어째서인지, 너는 내 눈에 들어왔고 친해지고 싶어서 나는 안달이 났다.
 너는 예나 지금이나 편견없는 파랑의 마음씨와 말투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다. 나는 네가 너무 좋았다.
네가 어디 있다가 이렇게 나타났을까, 싶을 정도로 너를 알기 이전의 나는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나는 네가 좋았다.
그렇게 11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다.
너와 나누는 그 어떤 하잘것 없는 대화 조차도 너무 좋다.
이렇게 너와 만날 수 있어서 나는 이번 생은 참 다행이라고,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너를 만날때면 어떤 어려움이나, 상처나 하찮은 질투 따위들도 금세 저 만치 가라앉는다.
그렇게 너를 만나, 나는 참 다행인 시절을 걷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겐 오랜 벗이 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