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하나는, ‘수정씨는 결혼 하셨나요? 결혼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이다. 결혼. 결혼이라. 그래, 결혼이란 무엇인가.
내가 성인이 되어서 가장 처음 가진 직업은 웨딩플래너였다. 지금에 와서야 밝히지만 처음 웨딩플래너를 시작할 때에는 소위 너무 어려서 신뢰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나이를 밝히지 않았다. (21살의 웨딩플래너는 그다지 신뢰성 있어 보이는 느낌은 아니지 않은가.)
하여간 21살에 시작했던 나의 웨딩플래너 직업은 다사다난했던 시기를 거쳐 현재는 회사와 안전이별을 선언하고, 독립하여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내 본캐 ( 나를 이루는 근원이 되는 캐릭터)가 웨딩플래너라면, 나의 부캐 ( 다른 특성과 매력을 지닌 또 하나의 나)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는데, 우연하게 시작된 학교와의 인연으로 현재는 본캐와 부캐가 뒤바뀌기도 했다. 하여간, 부캐와 본캐가 앞 다투어 경쟁을 하던 모든 순간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는 직업적인 이유로 ‘결혼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라는 질문을 굉장하게 많이 받았더랬다. 재미있다고 생각 했던 것은 학생들에게 결혼을 준비하는 방법을 가르칠 때에나, 신랑 신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 할 때에나 궁금해 하는 사항이나 주요 질문이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결혼을 임하는 자세나 준비를 할 때에는 나이와 직업, 성별과 하등 상관없이 백지 상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웨딩플래너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 할 때에는 늘 이 한 마디를 덧붙인다.
“지금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주시는 질문들, 그걸 그대로 메모해 두시는게 좋아요. 정말로 신랑 신부가 하는 질문들이고, 궁금해하는 사항들이거든요.”
결혼을 준비하는 방법은 그 종류가 굉장하게 많지는 않다. 특히 ‘웨딩’이라고 하는 건 우리나라의 전통 혼례의 기법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에서 웨딩이 산업의 하나로 등장하게 된 것은 1990년대 무렵부터였기 때문에, 웨딩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 할 수가 있다.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략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직접 원하는 웨딩홀을 방문 하는 것 과 두 번째, 웨딩플래너 상담을 통하여 웨딩홀 등을 추천 받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 바로 질문이 들어온다.
“ 웨딩 플래너랑 결혼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좋나요? 아니면 웨딩홀과 진행 하는 것이 좋나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웨딩플래너랑 결혼을 준비하는 것, 그리고 웨딩홀과 결혼 준비를 하는것의 진행 방식을 알아야 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회사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정말로 내가 진행하고 싶은 분들만 여건이 가능 할 때에 진행을 의뢰 받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답변 할 수 있다. 눈치 보지 않아도 되어서 아주 신난다.
먼저 첫 번째 사례의 경우, 그러니까 웨딩홀과 진행 했을 경우에는 보통 해당 웨딩홀의 위치, 식사, 금액, 인테리어, 헤어메이크업을 웨딩홀에서 진행 할 수 있다는 이점 중에서 몇 가지가 신랑 신부의 마음을 뒤 흔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신랑 신부의 마음속에 원픽이 되어서 바로 웨딩홀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몇 가지의 리스트를 인터넷이나 지인의 추천으로 한번 방문을 해볼까 하는 심산으로 바로 웨딩홀로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대로, 웨딩홀로 바로 방문해서 진행을 하게 되면, 제일 좋은 부분이 헤어메이크업의 동선과 직접 판매로 인한 금액의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웨딩홀에서 바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대관비라던지 드레스패키지 금액에서 할인을 더 챙겨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든 홀이 직접 방문시 더 금액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반대의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정말 잘 알아보아야 한다. 헛똑똑이의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두 번째, 웨딩플래너와 함께 진행 했을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일단 플래너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와도 맞닿게 되는 것인데, 일단 부산이면 부산, 서울이면 서울 같은 지역의 모든 웨딩홀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웨딩홀에 대한 지식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여 웨딩홀을 추천 받고 싶다고 한다면 플래너를 활용한다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고, 특정 드레스를 꼭 입고 싶다고 한다면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비슷한 느낌으로는 어느 브랜드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그러니까 말 그대로 컨설팅을 통해 금액을 산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보통 플래너의 주 업무는 계약을 이루는 것인데, 이 때 상담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요. )
웨딩홀과 진행을 하든, 플래너와 진행을 하든 어쨌든 담당하는 담당자가 생겨나기 때문에 진행에 있어서 크게 무리가 생겨나지는 않는다. 간혹, 웨딩홀과 진행 했을 경우에는 오롯히 결혼식을 혼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아닌 걱정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신데, 웨딩홀과 진행을 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생기거나 담당자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또한, 중간에 플래너가 개입하게 되면서 비용이 더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왕왕 많은데, 여기에 대한 답변은, 플래너와 진행해서 정말로 금액이 더 높은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금액적인 부분은 할인 혜택이 어떻게 들어가느냐 혹은 어떤 시기에 준비가 들어가느냐 혹은 내 결혼식이 비수기냐, 성수기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플래너도 짐작 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용이 더 비싸게 들어간다고 해서 그 비용을 플래너가 중간에 가져가는 것은 아니고, 업체의 입금가가 더 높아져서 비용이 오르는 경우이기 때문에, 금액적인 이유로 담당자를 돈 받아먹는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 ( 서비스직의 고충이지요. 이런 때엔 그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또 직원이기 때문에 금액적 실수가 일어나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져야합니다. )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아마도 어떻게 하면 결혼준비를 잘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서 발발한 것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처음 시작 할 때에는 방법 적으로 어떻게 나뉘고, 그 방법에 있어서 진행 방식의 장점이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 상대로부터 깊은 끄덕임을 되돌려 받곤 한다.
결혼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자알’ 준비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은 없다. 어떤 사람은 플래너랑 진행 하는 것이 더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챙김 받고 싶어서 무조건 플래너와 진행 하고 싶을 수도 있겠다. 아직까지도 내 블로그를 통해서 결혼식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결혼 준비가 얼마나 막연하고 막막한지에 대해서 통감한다.
더 이상 나는 웨딩홀이나 업체에 대한 홍보는 올리지 않는다. 내겐 더 이상 필요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다지 좋은 글이 써지는 것도 아니고, 당시에도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올려두는 것들이기에 지금 내가 보아도 질 좋은 정보성을 띄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아직 까지는 내리지 않고는 있다.
이렇게 가끔 강의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이나, 치열했던 나의 웨딩플래너 시절을 떠올리면서 누군가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 혹은 궁금한 사항을 댓글 남겨주시면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울고 웃었던 나의 웨딩플래너라는 직업.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삶을 영위하기란 또 녹록치 않았다. 간혹 포털 사이트에서 돈 받고 나른(?) 웨딩플래너, 사대 보험이나 기본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적은 월급으로 고통 받는 웨딩플래너, 등등 아찔한 기사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모든 플래너가 그러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된 행태로 일구어지고 있는 업체도 정말로 많다. 모든 서비스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직업들이 스스로를 보호 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직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