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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지로움 Jul 16. 2016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갈림길 위의 위태로운 그 순간을 즐겨라

다능인 (Mutipotentialite)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사람.


그 뜻이 참 멋있었다.

나의 꿈은 스페셜 한 제너럴리스트였는데,

열정적인 다능인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하나에 흠뻑 빠졌다가 후회 없이 뒤돌아 섰다.

어느 날은 CD게임에 푹 빠져 밤낮없이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고,

또 언젠가는 구체관절 인형에 빠져 직접 커스텀까지 하고 나서야 발을 떼었다.


사물에만 그렇게 빠지는 것도 아니었다.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할 때에도 나는 늘 후회 없이 흠뻑 빠졌고, 뒤 돌아 나왔을 땐 미련이 없었다. 

그 사람과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면?이라는 명제는 그 누구도 내게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에게 주어지는 유효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런 나는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무엇도 끝을 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무엇이 잘못되어 이렇게 하나에 진득하지 못할까? 늘 고민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모든 것에 익숙해지면 실증을 느끼는 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을 품고도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흥밋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다능인'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TED 강연.

강연자 Emilie Wapnick (에밀리에 왑닉).

그녀 또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TED ; 에밀리에 왑닉




우리 사회에는 그런 편견이 있습니다. 

평생을 몰입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을 찾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한 가지 일에 머무르지 않고 자꾸 초보자로 돌아가는 우리는 뚜렷한 목표하나 없는 사람으로 보이곤 합니다.

저는 그게 정말 커다란 오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었죠.


Mutipotentialite

(멀티 포텐셜 라이트)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사람,

다능인


한마디로, 많은 흥미와 창의적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말합니다.


실제로 다능인들은 무언가에 꽂혔을 때, 빠르게 몰입하고 완전히 미친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 잡다한 일에 빠져본 경험이 쌓이면 다양한 영역 사이에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덜 느끼게 된다.


이게 바로 다능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그걸 깨닫지 못하고 하나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면 평생 알아차릴 수 없는 능력이기도 하다.


그러니, 당신의 범위를 스스로 좁히지 마라.


철 좀 들라는 말에, 꿈은 한 가지여야 한다는 말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말에 더 이상 휘둘리지 말자.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가슴을 따라 사는 것이다.


우리는 산만하고 끈기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수많은 열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일 뿐이다.



 



길 위에 있는 것은 무서운 것이 아니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할 때 우리는 가장 빛난다.

삶은 늘 길위에서 하는 방황의 연속이다.


각자가 갖는 방향과 시간은 재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하나의 지점에서 시작하여 서로간의 파이를 넓혀가는 일은 너무나 멋진 일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인간, 개체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일이지,

절대 무서운 일이 아니다.  



타인의 기준으로 나의 인생을 규정짓고, 테두리를 만들어 가둬 버리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생각에 신경쓰며 정작 본인의 마음은 돌보지 않는 것을 보았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유로워 지길 바란다.


그리고 본인이 자유로워 지고 싶은 만큼

타인의 삶에 참견하지 않고, 규정짓지 아니하길.






TED ; 에밀리에 왑닉 강연보러가기

http://goo.gl/RxuG1k


(본 글의 TED 강연 번역 부분은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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