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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비 Apr 06. 2024

우리동네 흔한 암환자 이야기 5

일상에 감사

복직후 폭풍같은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나의 몸에 적응하느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자기연민의 빠져 모든 상황을 암 탓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원래 전보를 신청하였으나 마음같이 되지 않아서

내가 첫 암을 발견하고 많은 스트레스속에

하루하루를 지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했다.

하나님은 내게 왜 이런 시련을 계속 허락하시는지 답답하고 힘든 마음의 연속이었지만

비로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다.

겉으로 멀쩡해보이는 내게

다 나았다고 느꼈는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던 이와의 문제도 잘 해결되었다. <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관계가 회복되었다.>

업무도 아프기전에 내가 했던 일을 계속하게 되어 업무스트레스가 유독 큰 나에게 평화가 찾아왔다.

조금 몸이 나아진 나는

세상을 계속 살아갈 사람처럼 다시 욕심을 부렸고

이전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려했다.


얼마전 유튜브를 보다가 한 심리상담가가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모두 죽음의 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고 했다.

계속 살아간다는 생각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투닥거리고 욕심을 낸다고...

딱 내얘기같았다. 처음의 암진단을 받고는

곧 죽을까봐 두려움에 떨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던

소녀는 사라지고 조금 살만해지자

다시 죽지 않을 사람처럼 행동하는 나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금 이순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봄이 되어 피어난 벚꽃을 보고

두다리로 걸어다닐수 있음에

할수 있는 일이 있음에

주변에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음에

감사하자!

또 길을 잃더라라도

다시 찾게된 나의 시간을 기억하며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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