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의 선항암이야기
A병원에서 의사는 차분하게 암의 크기가 커서
항암을 먼저 하게 될 거라고 얘기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왜 내가 항암을 해야 하지
그건 드라마 속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들이 하는 거 아니었던가?
“항암을 시작하면 직장 다니시기는 힘드실 거예요”
이게 실화인가? 그 이야기가 너무 공포로 다가왔다
일상생활이 어렵단 건가?
그리고 전원후 치료받기로 결정한 병원에 첫 진료를갔다.
내 가슴을 보시고 촉진 후 차트를 보면서…
유두가 이미 많이 빨려 들어가서 암크기를 봤을 때
2기 말에서 3 기초를 예상한다고,
“너무 키워서 왔어요”
ㅠㅠ 그리고 유두포함 전절제 예상이고 기수가 있어당장 재건할 수 없고 나중에 2-3년 뒤에 해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슴이 이제 사라지는건가?
여성인 나에게 가장 두렵고 무서운 이야기였다
그래도 무서워 벌벌떨고 있는 나에에
잘 왔다고 같이 치료해 보자라는 이야기에 힘을 얻었다.
그리고 치료 중 난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임신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난자채취등 산부인과 진료를 연결해 주셨다.
그리고 앤젤리나 졸리처럼 브라카 변이가 있을 경우 유전의 영향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위한 유전클리닉도 연결해 주셨다.
감사한 건 빠르게 잡힌 검사일정이 2주 뒤였었는데
그 이 주간 난자채취를 완료할 수 있었다.
다행히 시기가 잘 맞아 13개 난자를 얼려놓을 수 있었다.
모든 검사 후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암타입이 호르몬 양성으로 그나마 순한 편이고
전신 전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나중에 림프절 미세 전이가 발견되었지만 ㅠ)
그리고 담낭의 만성염증이 있으니 간담췌 외과 진료를 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런데 암을 많이 키워서 와서 항암을 피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걸까?ㅠㅠ
선항암은 8번 할 거고 임의로 정하는 게 아니라
병기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데
뭔가 선항암 중 많은 횟수 당청인 거 같아 눈앞이 깜깜했다.
8번의 선항암 후 다시 외과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다.
역시 항암 담청 ㅠㅠ 그리고
혈액종양내과 샘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우선 항암을 시작하기 전에 동의서를 받는데…
제일 먼저 들은 이야기는 임신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저 난자냉동도 했는데요?”
이미 지금 나이도 가임기로는 늦은 나이!
항암 다 끝나고 치료 끝나고 호르몬억제제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끝나면 나이가 너무 많단다.임신유지하려면 난자만필 요한 게 아니라 난자기능도 중요하다고 했다. 항암을 하면 난소도 공격받을수 있다고 했다.(감사하게도 항암 중 난소보호주사 처방해 주셨다.)
청천벽력!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최악의 경우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물론 이제는 이 모든 이야기가 이해가 되었고
아직도 희망을 포기하진 않았다. 암경험 후 아이가 찾아오는 일들도 많으니까…
하지만…그 당시 언니와 그 이야기를 듣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를 결정하겠냐는
이야기가 나에겐 가장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암치료를 안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 당시 남자친구와의 결혼도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아기 낳고 평범한 삶을 꿈꿀 수 없는 건가 싶어
왜나에게 이런 불행이 찾아온건지
울컥울컥했다.
ㅠㅠ 그렇게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항암 후 일어나는 부작용 설명을 들었다
탈모, 호중구 감소, 구토, 손발톱변색, 식욕부진 등등등….. 다 기억나진 않지만… 빨리 자라나는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도 공격받을 거라고 했다.
오늘부터 바로 항암약을 맞을 수도 있지만
일주일에 시간을 주셨다.
난 … 진료실에 나와서 한동안 넉이 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