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의 나 홀로 상담소#5
요즘 머릿속이 꼬여 있는 실뭉치 같다.
생각은 뒤엉켜 있고, 할 일들은 복잡하게 섞여 있다.
아침에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나눈다.
집중해서 하나씩 처리해보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끼어든다.
급한 요청을 처리하고, 동료의 질문에 답하고, 다시 내 업무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이 생긴다.
이런 흐름이 반복되다 보면 정신없이 하루를 버텼다는 느낌만 남는다.
저녁 6시. PC OFF와 동시에 '오늘 일 다 끝났다!' 하고 바로 퇴근해 본 적이 있었나.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업무가 이어지다 보니,
하루는 끝났지만 일은 끝나지 않은 채로 남는다.
긴급한 업무 요청과 동료의 질문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내가 하던 일을 멈추게 되는 순간을 자주 맞이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다시 내 업무로 돌아올 때,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머릿속은 급해지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이걸 퇴근 시간 전까지 끝낼 수 있을까.'
'지금 이 속도로 괜찮은 걸까.'
숨 가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수록,
감정이 요동치고, 다음 업무에 집중하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나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다시 내 일을 연결하는 데'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고민하게 됐다.
업무 흐름이 깨졌을 때,
다시 내 일로 돌아오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집중을 전환하는 작은 장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집중이 끊긴 뒤, 다시 시작하는 순간을 그냥 넘기지 말라고 한다.
그 사이에 짧은 '전환의 구간'을 만들면, 목적에 집중하는 것을 돕는다고 한다.
보통은 다른 업무를 처리하고 돌아오면, '빨리 다시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바로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방금 일과 지금의 일 사이에 [의식적인 마침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방해를 받고 돌아온 뒤 바로 키보드를 두드리기보다 짧은 멈춤을 먼저 가져야겠다.
의자에 앉아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며, 현재 이곳에 있음을 기억한다.
숨을 고른 뒤 '이제 다시 내 일로 돌아간다'는 마음속 문장을 읊고선 돌아온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연습이 될 것이다.
업무가 끊길 때, 그 지점을 [북마크], 그 지점을 표시해 두라고 한다.
누군가 말을 걸어올 때, 바로 반응하기 전에 지금 하던 일의 마지막 지점이나 다음 행동 하나를 적어둔다.
짧은 메모 하나가 '이 일은 끝난 게 아니라 잠시 멈춘 상태'라는 뇌 신호가 되어, 다시 돌아왔을 때 인지적 부하를 줄여준다고 한다.
아직 실천해 본 방법은 아니지만, 업무 노트에 이러한 습관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일에 더 집중' 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업무 중 방해는 줄이기 어렵다.
그래서 이제는 방해를 없애는 것보다 다시 내 일에 돌아왔을 때, 걱정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 작은 전환이 '어떻게 이 일을 다하지' 걱정하고, 초조해하는 불안에서,
긴장감을 느끼는 하루의 피로를 조금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차분하게 하나씩 시도해보고 싶다.
업무를 몰입해서 효율성을 두고 싶은 것보다
내 에너지, 마음의 여유를 다시 되찾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