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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Apr 15. 2022

다이어트식 유랑기

안 빠져도 go

다이어트에는 긍정적인 점들이 상당히 많다.

일단 건강에 좋고, 보기에도 좋으며, 결정적으로 몸이 불어감에 따라 필연적으로 들게 되는 옷값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본인의 경우에는 다른 쇼핑은 괜찮지만 의류나 신발 등의 구입에는 상당히 시간을 아까워하고 귀찮아하는 편이어서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편이 여러 모로 편리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상당히 노력하지 않으면 체중을 '유지'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게 되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보면 어느새 '60'이라는 숫자를 금세 넘어가 버린다. 키는 163cm인데 몸무게가 그렇게 되어버리면, 무척 난감해지고 자괴감이 들어 우울해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안과 시도와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일단, 아침식사.

아침에는 우유에 적은 양의 시리얼을 먹는다, 라면 편리할 것 같지만 이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두 번 이상 시리얼을 먹으면 몇달동안 손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굶어도 보았지만, 왠지 에너지가 부족하여 방전되는 느낌이어서 이것도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는 지금 굉장히 핫하신 윤여정 배우님이 평생 아침에 커피에 사과 하나를 드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도 읽었기 때문에 꽤 오랜 기간 커피와 사과를 먹어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과가 너무 hard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백기투항하고 부드러운 바나나로 전향하게 되었다. 지금은 바나나 예찬론을 펼치며 오전 과일식을 오랜기간 잘 유지하고 있다. 100% 철저하게 지키지는 않고 몸이 정말 원할 때는 제대로 된 아침을 먹을 때도 다. 바나나가 너무 지루해지면 딸기나 사과, 복숭아 등을 먹기도 한다. 다만 그런 식으로 매번 식단을 생각하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에 일단 아침은 드립커피에 바나나, 로 고정해 놓았다.



점심식사(평일에만, 주말은 일반식).

도시락을 가끔 싸 갔었지만 빈도가 너무 낮았다. 사먹는 것도 지겨울 뿐더러 역시 메뉴를 고민하는 시간과 돈이 아까웠다. 그럴 즈음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강해져서 닭가슴살과 방울 토마토, 를 한참 먹었지만 이 메뉴로는 길게 버티지 못했다.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애쓰지 않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계속 검색을 하며 써치했다. 그리고 리뷰를 믿고 '포켓 도시락'을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기메뉴 5+5를 사서 맛나게 먹고(이제까지 먹었던 '냉동밥/다이어트 도시락'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주었다), 12종 12개를 시켜서 지금까지 잘 먹고 있다. 이제 냉동에 2개 정도 남아 있어서 또 12종을 시킬 지, 아니면 포켓도시락을 흉내내어 스스로 도시락을 쌀 지의 기로에 서 있는데, 아마 전자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을 듯 하다(이건 전적으로 게으름 탓입니다, 솔직히 시간도 아깝구요).



저녁식사.

기본적으로는 두부식을 '권장' 하고 있다. 어느날 발견한 유튜브에서 다른 다이어트 식과는 달리 양이나 횟수에 신경쓰지 않고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부는 꽤나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두부+김치, 두부+오리엔탈 소소, 이 두가지 버전으로 먹고 있다. 김치를 곁들이는 두부식은 처음에는 그냥 먹다가, 그 다음은 김치를 볶아서 두부 김치를 해 먹어보았다. 그리고 나서는 번거로워서 김치에 참기름을 조금 두르고 전자렌지에 돌리고, 두부도 전자렌지에 돌려서 따뜻하고 간편한 두부김치를 해 먹기도 한다.



사실 저녁 두부식은 자주 지키지는 못한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맛있는 음식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고, 일을 하고 돌아온 스스로에게 미안해서 '너 저녁까지 나보고 두부를 먹으라는 말이냐?' 라는 생각이 들면 어느새 일반식을 먹고는 한다. 그래도 체중이 일정선을 넘어가거나 몸이 무겁거나 둔하게 느껴지면 취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생겨 든든하다.



이렇게 세끼를 먹다보면 거의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 사방에서 들어오는(?) 간식도 심하게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체중 유지나 감소가 가능하다. 이 식사 패턴을 느슨하게 하거나 조이는 것만으로도 고통받지 않고 체중 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점심을 많이 먹지 않으면 전체적인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효과가 아주 좋다.



아무튼 살이 찌면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는(이미 30대때보다 10kg 정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에구) 성격이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꽤나 오랜기간 고뇌와 방황을 거듭한 결과의 산물이니 적용해 보시고 본인에게 는 패턴을 찾으시길 바란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절대절대 하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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