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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May 10. 2022

블루베리 이야기

건강한 나이듦을 위한 노력

며칠 전에 본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프로그램에 배우 배종옥님이 출연했다. 거기서 소개된 그녀의 모닝 루틴 중에서도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바로 '오전과일식' 이었다.


그녀는 눈을 위해 일년 넘게 냉동 블루베리를 먹고 있는데 눈이 무척 좋아졌다고 했다. 블루베리를 한 종지씩 물에 씻어 먹는데, 거기에 다른 과일(그날은 딸기)도 곁들여 먹는다. 여기서의 특이점은 요거트나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과.일.만. 먹는다는 것이다. 바로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오전과일식을 하고 있는 거였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따로 먹으면 소화하는데 3, 4시간이 걸리고 같이 먹으면 7, 8시간까지 그 시간이 늘어난다. 한마디로 몸이 피곤해진다는 뜻이다. 과일은 단독으로 섭취시, 30분안에 소화되고 그 에너지로 독소를 제거하여 염증이 사라진다. 요즘 유행하는 '해독', '디톡스' 가 가능하다.


과일은 식전에는 먹어도 괜찮지만 식후에는 좋지 않다고 한다. 원래 산성이던 과일도 몸에 들어가면 중성이 되는데. 다른 음식을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과일과 다른 음식들까지 모두 산성으로 변해서 몸을 괴롭힌다. 속이 거북하고 트림이 나오는 등의 신체 반응이 그 증거다. 생각해보면 과일만 먹었을 때는 왠지 가뿐하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먹는 음식은 바로 반영이 된다.




안경은 쓸 지언정 눈은 좋다(?)고 자부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자부심이 깨지고 있다. 주변의 언니들이 눈이 잘 안보이고 흐리다고 말해도 전혀 공감을 못했었는데, 이제는 왼쪽 눈에는 기름이 끼고 전체적으로 선명도가 떨어지고 흔들려보인다. 책을 못 보게 된다는 것은 너무 무서운 일이기에 마음이 심란했다. 루테인을 챙겨먹으려고 해도 쉽지 않고, 밤에 책이나 e북을 안보기도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블루베리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물론 베리류가 눈에 좋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지는 못했었는데, 그 방송을 보자마자 바로 쿠팡에 주문을 했고 다음날 새벽에 어김없이 도착했다.


어제와 오늘, 흐르는 물에 한 종지씩 씻어서 먹었다. 함께 먹는 것은 바나나와 드립커피. 전에도 썼지만 사과로 오전 과일식을 하다가 너무 세서 포기하고 바나나로 전향했다. 바나나만 먹는 것은 너무 심심하지만 번거로워서 아쉬울 땐 그냥 한 개를 더 먹었었는데, 블루베리로 약간의 양과 단맛, 산미를 채울 수 있어 좋았다. 오전 과일식은 더 즐거운 것이 되었고, 어제는 점심식사 때까지 간식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오늘은 아직 시간이 일러서 결과를 알 수 없다).


세월의 흐름은 터프한 식생활을 포기하게 만든다. 이것저것 따져가며 먹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신호를 몸이 보내오기 때문이다. 밥과 술을 산으로 먹어도 하루만 지나면 말짱해지던 시절은 이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조금이라도 어제의 나보다 지혜로워지고, 눈이 나빠지지 않고, 남에게 폐끼치지 않을 만큼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를 바랄 뿐이다.


오전 과일식도, 저녁 두부식도, 만보걷기도, 책읽기와 글쓰기도, 성경읽기도 모두 이런 소망을 위한 실천이다. 눈살 찌푸려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좀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는 평타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인내심있게, 지치지 않고 해나가고 싶다.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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