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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Jun 14. 2022

또 굴리려면 너무 힘이 든다

그러니까 멈추지 말고 하자

회사를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그 누군가의 말처럼 이번에 그만두면 다시 하기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익숙해지는 고생을 다시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의 삽질 덕분으로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굴러가는 상황인데,

다시 그 짓(?)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사업 초기에는 자본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성과는 지지부진한 것처럼,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다.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노오력을 해야한다.

이제는 그러기가 싫은 것이다.

나이가 든 탓인지도 모른다.


브런치에 글을 꽤 여러 날 동안 올리지 못했다.

독서 모임 후기만 올렸더랬다.

쓰지 않으니 점점 더 손가락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작가의 서랍에 메모만 넣어 놓고, 가끔 클릭을 해 보았지만 써지지 않았다.


아.. 그렇구나.

역시 꾸준함이 필요하구나.

시간을 정해서 해야 하는 구나.

멈추지 말아야 하는 구나.


생각해보면, 독서 모임도 마찬가지 였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회원님들께 폐 끼치지 않도록, 실망 드리지 않도록 머리아프게 연구해야 했다.

솔직히 아.. 괜히 이런 일을 벌였나?,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임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큰 기쁨과 감사함을 주고 있다.


며칠전에는 번개도 했다.

책이라는 매개체 없이 만나면 어색할까 걱정했었지만 기우였다.

우리 회원님들은 모두 '찐'이었다.

진심으로 축복된 자리였고 사람들이었다.

깊고 유익한 연대, 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우리 막내 회원님은 평범하지 않은 시각으로 자극을 주셨고,

큰 언니 회원님은 불규칙하고 부족한 잠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조언을 해 주셨다.

맘 속으로 울었다.

그래,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포기하지 말아야지, 대충 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초기에 고생하더라도 패턴을 만들어 놓으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덜 힘들이고) 굴러간다.

이런 패턴(시스템)이 쌓이면, 삶은 더욱 재미있어진다.

그런 삶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초반의 힘듦은 감내해야 한다.

책읽고 아웃풋하고 실행하여 레벨을 올려야 한다.

레벨을 올려야 나도 성장하고 다른 분들도 도울 수 있다.


자청의 '역행자'를 보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진다.


바람은 시원하고,

땀을 거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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