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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Aug 19. 2019

비웃어도 좋아. 내 가치를 사랑할래

출판하는 마음(은유 인터뷰집)

드라마 미생의 '내일'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글쓰기를 시작한다.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처음 드라마 미생을 봤을 때는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보는 것 같아 재밌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와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 미생을 다시 보니 '아, 저들의 삶이 곧 나의 삶이구나.'라며 이유 없는 차분함을 뛰어넘어 엄청난 공감성(?)인간이 되어버렸다.


출처 : 나


'출판하는 마음'

이 책은 나에게 출판이 아닌 '사랑'하는 마음을 인쇄하여 보여주었다. 이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출판 관련 사람들 10인을 인터뷰하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 가치관, 고민, 힘듦을 묵묵히 쏟아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사람은 없다. 좋은 것만 보여주는 게 아닌 출판일을 하면서 생겨난 작은 마찰도 자연스레 노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책을 사랑하기에 순간 겪는 갈등에도 책을 선택한다.


우리가 흔하게 정의하는 일(직업, 회사)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여기에서는 책)를 사랑하고 선택한다.

나도 남들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보이는 가치를 선택할 용기가 있을까? 나에게는 그 가치가 무엇일까? 남들이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1)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밖의 세상(아이디어)을 전해주고 싶다. 2) 블록체인 기술로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열고 싶다. 3) 외로운 50~60대 세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선물하고 싶다.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10인처럼, 나는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 이것이 나에게만 보이는 가치이다.


지나친 욕심이 올라오려고 할 때, 이런 생각을 한다. 굳이 대통령이 돼야만 대단한 일/가치를 이룬 사람인가? 그 기준은 누가 만든 건가? 내 안의 욕심이다. 아주 작아 보이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지키고자 하는 '사랑'이 있다면, 흔들려도 다시 앞을 보고 가는 것이다. 갈등과 어려움이 있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10인처럼 말이다.


질문 1) 은유 작가가 인터뷰 한 10개의 직업 중, 자신이 경험해 보고 싶은 직업은 무엇인가요?

질문 2) 진심을 다해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던 적이 있나요?



담고 싶은 마음

p.14 어떤 일이든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그런데도 혼자만 열심인 건, 말하자면 그 일을 자기 혼자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일이다.

p.30 그때 역지사지를 온몸으로 배웠다. 나는 어떤 곳에서 어떤 누구에게든 전화가 오면 친절해야지, 무조건 내치지 말아야지.

p.53 그 일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는 일의 중요성을 깨우쳤고 점점 목소리를 내는 영성, 편집자가 되어갔다.

p.99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데 어느 쪽으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멍하게 있었어요.

p.101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가 있는 사람, 말할 때 입이 절로 벌어지는 주제가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면 그게 직업인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p.148 의식 있다고 간주되는 사람들까지 관성에 젖어서 그렇게 하는 거죠.

p.183 젊을 때 다양한 걸 경험하라는 것, 여행이든, 연애든, 노는 거든, 당장 취업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럴수록 다른 데 눈을 돌려보라고 말한다.

p.205 좋은 콘텐츠는 배신하지 않는다.

p.288 '내가 고르는 한 권이 누군가에게 씨앗이 된다'

p.289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짓눌리기 쉽잖아요. 지금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서점에 대한 열망이 생기고 근거가 쌓이면서 이 정도면 되겠다는 감이 오더라고요.

p.339 업계에서 특별히 선의를 갖고 대하는 사람도 없지만 특별히 악의를 갖고 대하는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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