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당

모두 떠나도 별은 그자리에

by 하계의 이난나


어머니의 마당





싸악 싹, 싹싹 사아삭

창문 밖에서 빗자루 쓰는

소리가 난다

아파트 19층 창 안으로

아래 땅을 쓰는 소리가 선명하다

정갈하게, 빗자루 자국

선명한 흙마당이 떠오른다



오래전 어머니는 가을 아침에

마당을 쓸곤 하셨다

비질 소리로 자연스레 우리를 깨우고,

다 쓸고 빗자루를 탁, 세워두는 소리가 나면

우리한테 어서 자리 털고 일어나라고 하실

차례였다



비질 소리가 안 나는 날은 비가 오거나

어머니가 아픈 날이었다



빗자루 쓰는 소리는

정갈한 흙마당을 느끼게 하는 소리이고

어머니가 떠오르는 소리이고

가을날이 왔다는, 곧 잎이 질 거라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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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시 #어머니의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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