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존일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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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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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은 작년에 우리 숙소를 다녀갔던 손님들이 추억을 다시 채우고자 다시 찾아와 주셨다. 다 함께 일출과 떡국으로 활기차게 새 해를 시작했다.


2018년은 운이 좋게 겨울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두 군데의 카페와 작은 레스토랑, 쇼룸, 게스트 하우스 등 의 현장을 돌며 바쁘게 보냈다.


거기까지 였던 걸까?


올해 초는 유난히 일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 3월과 4월에 일이 잡혀있긴 했지만, 아직 3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 난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 고민에 잠깐 휩싸였지만, 이내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일단 개인작업에 집중을 해 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작년에 대패의 제대로 된 사용법을 배우면서, 관심이 생겼던 수공구와 간단한 짜맞춤(장부 맞춤) 기술을 일단 연마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일정을 잡고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내며, 겨울을 버텨가기 시작했다.


IMG_2334.JPG 새해 첫 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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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2ndary Action Studio에서 만들어 주셨다.

IMG_2404.JPG 겨울은 난로가 필수.
IMG_0857.JPG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열심히 일 해야지.
IMG_2445.JPG 잠깐 볼락도 보고 오고,
IMG_2450.JPG 지인이 그려 보낸 인포데스크의 도안.
fullsizeoutput_11ef.jpeg 찰떡같이 이해하고, 스케치업으로 만들어 버리고.
IMG_2461.JPG 겨울이면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 관련 장비를 다시 정비해 준다.
IMG_2467.JPG 의뢰받은 일도 하나씩 하나씩 진행했고,
IMG_2492.JPG 톱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도 계속 연습 해 갔다.
IMG_2502.JPG 동네 마실 중에 만난 건달 냥이.
IMG_2511.JPG 공방에서 쓸 막 칼도 하나 만들어 보았다.
IMG_2562.JPG 명절 전에 미리 방문한 부산. 정말 오랜만에 부산이다.
IMG_2565.JPG 간 김에 '힙'하다는 곳들도 보고 오고.
IMG_2579.JPG 여긴 카페보다 울타리가 참 마음에 든다. 나무를 좋아해서 그런 걸까?
IMG_2582.JPG 소문난 만둣집도 들려보고.
IMG_2584.JPG 오랜만에 초량 불고기 백반 정식도 먹었다.
IMG_2590.JPG 힙하다는 카페 2
IMG_2591.JPG 확실히 부산은 부산답게 압도하는 힘이 있다.
IMG_2609.JPG 리폼보다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재생'을 부탁받은 옛 창문.
fullsizeoutput_11af.jpeg 큰 사이즈의 캄포 토마토 만들어 봤다. 90% 대패 마감과 최종 샌딩 10% 정도로 마무리했다.
IMG_2621.JPG 변신한 코스트코 접이식 테이블. 의뢰하신 분이 엄청 맘에 들어하셨다.
IMG_2624.JPG 쌓인 눈을 보면서 이날 와인잔을 기울였는데......



진짜 겨울이다.

작년에 호황 아닌 호황을 누리던 나의 인테리어 사업이, 1년 만에 완전 바닥이다. 사실 바닥이라기보다는 이게 진짜배기 강원도 겨울 시즌의 기본인 것이다. 운이 좋게 지난겨울을 바쁘게 보낼 수 있었던 난 크게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2월 정도까지는 단 하나의 작업 의뢰도 없었고, 가끔 지방으로 필름 전기 난방 같은 아르바이트 수준의 작은 작업과 제품 판매 밖에는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렇게 겨울을 나다가는 몇 년 안에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뭔가 겨울을 대비할 수 있는 선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겨울이었다.


이게 바로 나의 일상적인, 디폴트 상태의 겨울.


백수 아닌 백수 같은 삶이었다.


뭔가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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