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여행이 어쩌면 처음 제대로 서핑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정말 의미 있었던 시간인데,
이때는 왜 당시의 후기나 사진 같은 게 하나도 없을까?
카페의 옛 글이나 이미지를 아무리 뒤져 보아도,
이때, 출발 직전까지의 글만 있지, 관련 자료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기억만이 이 글을 이끌어 가고 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한동안 제주도에 함께 가기 위한 인원을 모집하기 위한 글들이 몇 번 오갔다.
대강의 루트와 계획이 몇 번의 통화와 채팅 등으로 정리가 되었고,
함께할 인원과 일정 등이 대강 잡혔다.
서울에서는 일단 Ricky 형과 에지형 쪽 식구,
부산에서 나 장현 석관 서미희 누님 이렇게 제주도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누님께서 빌려주신 서핑보드와 바디보드, Ricky 형의 롱보드를 바꿔가면서 우리는 처음 페들링의 정확한 자세와 테이크 오프 하는 타이밍, 그리고 진짜 테이크 오프를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중간중간 스킴 보드도 탈 수 있었고, 하루 종일 바다, 파도와 씨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들 잘 타고 멋있게 타는 건 아니지만,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서핑과 바다로 하나 되고 형 동생이 되었던 시간이기에
지금 그 어떤 트립보다 소중한 추억이긴 한데,
아무런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이때 난 유일하게 테이크 오프를 하지 못한 멤버였다.
그때의 여파였을까?
한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서핑을 타게 된다.
혹시 2001년 6월 즈음의 제주도 트립 관련 자료가 있으신 분은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