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서핑, 최고의 도전 : 극한에서의 서핑

겨울이 되면 다른 계절과는 완전히 다른 엄청나게 도전적인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기온과 끓어오르는 파도 사이에서 서핑은 운동 이상의 경험과 설렘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런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얼음장 같은 바다의 만남 자체가 모든 이들에게 달가운 환경은 절대 아닐 것이지만, 이 안에서도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나 스스로의 용기와 각오를 시험해 보고, 본인의 서핑실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최고의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 겨울 시즌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이런 겨울 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필수장비가 필요하다.

겨울 서핑의 필수 아이템인, 웻 슈트(wet suit)

일단 우리가 겨울 서핑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장비는 혹한의 외부환경으로부터 우리 체온을 유지시켜 줄 웻 슈트이다.

보통 강습이나 렌털용으로 2/3mm 두께를 많이 입어 보았겠지만, 이제부터는 3/5mm 또는 5/6mm 등의 두꺼운 슈트를 입어야 한다. 특히나 차가운 한국의 바다에서는 5mm 이상의 두께 있는 슈트는 필수이며, 수온에 따라 신발, 장갑, 후드 등을 착용하게 된다. 신발은 보통 수온 15도 이하에서 장갑은 수온 12도 이하, 이때부터는 후드를 함께 착용해 주는 게 체온보호를 위해서 유리하다. 특히 신발은 움직임이 상재적으로 적고 물속에 계속 있기 때문에 5mm 이상의 두께를, 장갑은 보통 3mm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소재나 성능의 차이가 있고 가급적이면 겨울 장비는 가성비를 따지기보다는 성능을 우선시하는 것이 보온 능력의 차이가 확연히 있기 때문에 지인들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들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워터 파카

보통 워터 파커 또는 서핑용 로브라고 부르는 롱코트 같은 제품이 있다. 이 워터 파카는 서핑을 시작하기 전이나 막 마치고 나왔을 때, 특히 서핑 트립 중 잦은 차량 이동이 필요할 때, 슈트를 입고 벗을 때 등의 상황에서 그냥 있는 것보다 방풍, 방수의 기능성을 갖춘 워터파카는 추위에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국내에는 서프퍼(SURFFUR)라는 브랜드를 시작으로 워터 파카의 개념이 자리 잡히고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판매 중이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여유 있는 볼륨의 보드

여유 있는 볼륨의 보드라고 하면 단순히 부력상의 수치인 볼륨뿐만 아니라 평소에 타는 보드보다 조금 더 사이즈가 있는 보드를 얘기한다. 겨울 서핑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우리의 몸에는 기본적으로 장비해야 하는 것들의 무게가 상당히 늘어난다. 더욱이 추운 날씨 탓에 우리 몸의 운동성은 다른 계절보다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보통 자주 타던 보드보다는 조금 더 볼륨 있는 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겨울 서핑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휴식

서핑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워밍업을 통해 우리 몸에 갑자기 전해질 수 있는 저온쇼크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서핑 후 얼어붙은 몸을 녹여 줄 충분한 스트레칭은 반드시 해 주는 게 좋다. 그리고, 가급적이먄 장시간의 서핑은 피하고 서핑 후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를 권한다.

보통 입수 전 최소 5~10분 정도 가벼운 운동으로 워밍업을 해 주고, 물에는 천천히 들어간다. 물에서 나온 뒤에는 워터 파카를 바로 입고 그 상태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준다. 이후에 바로 따뜻한 물에 샤워를 마치고 따뜻한 음료증을 마시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서핑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과 안전을 제일 먼저 챙겨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온 / 수온 / 일조량 확인 

파도체크와 함께 항상 병행해야 할 것들. 오늘 내가 사용할 장비를 선택할 때 기온과 수온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며, 하루 중 언제가 제일 따뜻한지 알고 그 시간대에 서핑을 즐긴다면 그나마 덜 추운 상태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정해 수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질 때는 서핑을 하지 않는다 해가 없으면 서핑을 하지 않는다 등의 나름의 룰을 정해 놓는 것도 좋다. 다만 파도가 너무 깔끔하고 좋다면 얘기가 틀려지겠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이것저것 설명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내가 서핑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진짜 겨울 서핑을 즐길 준비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