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드로잉 다이어리
꽃무늬 원피스
아이템 탐구 01_꽃무늬 원피스
꽤 오래전 구매했던 빨간색 꽃무늬 원피스는
매년 여름이면 꺼내 입는 내 단골 아이템.
나에게 어울리는지 아닌지 잘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편리해 가볍게 외출할 때면 자주 손이 간다.
첫 번째, 하나만 입으면 되어 코디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 찰랑한 원단으로 시원한 편.
세 번째, 세탁기에 마구 돌려도 되어 관리하기 편리하다는 점.
네 번째, 대충 서랍에 찡겨 놓아도 괜찮은 보관의 편리성.
다섯 번째, 적당한 루즈한 핏과 무늬로 살이 쪄도 덜 티가 난다.
(안 나지는 않음;)
쓰다 보니 장점이 많다.
그래서일까.
구매한지 제법 오래되었지만 버릴 수 없는 아이템이 되었다.
아마도 찢어지거나 어딘가가 못쓰게 망가지거나 하지 않는다면
죽 가지고 있게 될 듯한데….
이날도 급히 외출하느라 요 원피스 대충 집어 입고 외출을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선 조금 고민도 되었다.
내 나이에 이런 원피스 이제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닐까?
언젠가부터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왔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어떤 스타일리스트가 했던
‘스타일에는 나이가 없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그렇지만 난 잘 모르겠다.
그의 말에 용기를 얻어 귀여운 포니 테일 헤어스타일을 하고
크롭 티를 입고 길을 나선 중년의 나를 상상할 수 있을까.
스타일에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싶지도 않은데….
이런 생각들이 나의 편견인지 올바른 판단인지 잘 알 수 없지만
나의 삶에서 내가 원하는 건 균형점을 찾길 바라는 마음.
세상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을 자유로움.
자기만의 색깔로 유니크하게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따라 즐거워진다.
바야흐로 비주얼 시대에 살고 있는 나는,
나의 시각은 어째서 나날이 자꾸만 퇴보해 가는 걸까.
옷장에 옷은 넘쳐나는데 매일 아침이면 입을 것이 없는 나는,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