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서 생각하는 일들
11월을 보내고 12월이 오면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12월 첫날 일이 있어 학교도서관에 갔다가 3시간을 보내고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한번 도서관을 휙 둘러본다. 이젠 이 도서관은 올일이 없을 것이다. 일 년 남짓 숨을 쉬고 시간을 보냈던 그곳 가끔은 생각이 나고 그리울 것이다.
겨울이 오고 추위가 찾아오면서 산속의 동물들처럼 나도 동면을 하고 싶어 진다. 사람이 너무 바쁘고 조급하면 마음의 여유와 삶의 향기가 줄어든다. 책도 읽으며 한가한 마음으로 글도 쓰면서 혼자서 보내는 시간도 있어야 사색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밖에 나가는 시간이 줄어드는 겨울이 오면 집안에서도 나는 혼자 잘 논다.
고독이란
혼자 놀 수 있는 능력, 나이가 들 수록 고독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음 안에 중심이 잡히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이다. 고독은 나로 존재하고 고독은 때론 사람을 맑게 한다. 책을 읽었을 때 머리에 남는 말들이다. 정말 그 말에 공감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함께해도 공감하는 정서가 다르면 오히려 마음이 헛헛해 오는 걸 느낀다. 혼자 노는 시간이 훨씬 즐겁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 일은 내 생각대로 잘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공원 산책도 하지 않고 있다. 집안에만 있으면 안 되고 운동을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남편이 밖을 나가지 않으니 나도 따라서 게으름을 피운다. 나는 오늘도 겨울에 해야 할 일을 혼자에게 물어본다. 일단 책 읽는 걸 해 보려 한다.
어제는 오전 11시에 한시예 회원의 지필 문학 신인 문학상을 타는 행사가 있는 날이라서 행사장엘 갔다. 시간에 쫓겨 가까운 거리를 걷고 있는데 모자를 쓰지 않은 머릿속은 찬 바람이 쌩하고 파고든다. 이제는 겨울로 가는 길목, 날씨가 춥다. 행사장을 들어가니 벌써 손님들이 한가득이다. 시 낭송 회원들도 몇 명이 와서 앉아있다.
상 타는 회원은 꽃집을 하는 분이다. 꽃집을 하시면서 언제 작품활동을 하고 상을 타시는지 참 놀랍다. 꼭 축하해 주어야 할 사람에게는 시간도 마음도 더해 주고 싶다.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어쩌다 시 낭송을 하고 좋은 인연을 만나 마음을 주고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지, 생각할수록 감사한 일이다.
행사장은 글이 있고 시 낭송을 듣는 시간은 귀가 호강을 한다.
여느 행사가 그러하듯 축사 몇 분, 상 받는 몇 분 행사가 끝난 다음 식당으로 옮겨 점심 식사까지 대접받고 찻집에 가서 회장님의 쌍화차로 마음을 덥히면서 여러 가지 내년도에 해야 할 일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겨울 햇살이 짧은 날 겨울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