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자 Dec 14. 2020

겨울 별미 무 굴 밥

코로나 19가 확진자가 늘어나며 다시 집콕 생활, 점심은 간단한 식단

겨울이 오면서부터 코로나 19가 심상치 않다. 요즈음은 10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 올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정말 놀랍고 걱정이 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방역에 성공한 모범국가라고 우리나라를 칭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보다도 의료시설과 의료진의 우수함과 국민의식이 높다고 자긍심을 가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오게 되니 당황스럽다.


 올여름에는 코로나 19가 숫자가 한자릿수가 되면서 이제는 거의 끝나가려나 조금은 방심하지 않았나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안심은 이른 착각이었나 보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이 오고 상황이 달라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 19 3차 확산으로 다시  삶이 힘들고 피로가 쌓여만 간다.


사람들은 다시 집콕 생활의 연속이다. 많은 생활이 제한이 되어 나가서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 학교에 등교하던 학생들도 다시 온라인 수업을 한다. 조금은 안심하며밖에 나가서 외식을 즐기던 일도 이제는 피해야 한다.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코로나 19가 전염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조심 또 조심을 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급한 일이 아니면 밖에 나지 않으려 한다.


주말에 딸은 손자와 함께 일이 있어 서울시댁에 올라갔었다. 일이 끝난 일요일, 사위와 함께 군산에 내려왔다. 버스 타는 게 위험하다고, 사위가 자가용으로 데리고 내려온 것이다. 항상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사위, 나는 사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항상 애달프다. 코로나가 아니면 밖에 나가 맛있는 특별식이라도 사 먹이고 싶지만 요즘 상황이 그럴 때가 아니다.


아침은 생선 하나 구워 간단히 먹고 시장에 들러 요즘 제철인 굴과, 홍합, 달래를 사들고 왔다. 예전 어른 들은 겨울이 오면 소화도 잘 되는 무 밥을 해서 양념장에 쓰윽쓰윽 비벼 먹으면 맛있어하셨다. 옛날 먹을 음식이 다양하지 않은 시절이기도 했던 때이다. 지금을 그런 음식들이 특별식이 된 듯하다.



사위는 내가 해 주는 음식을 다 잘 먹는다. 소탈하고 밥을 맛있게 먹어 밥해 주는 사람이 재미가 있다. 점심은 쌀을 약간 불려 놓은 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어느 정도 끓으면 채 썰어 놓은 무를 넣어 한 김 나면 뜸 들일 때 굴을 넣어 밥을 짓는다. 달래는 씻어 종종 썰어  양념간장을 만든다.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을 넣어서, 그리고 홍합을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고 물을 자박자박 붓고 끓이면서 소금 조금 청양고추 한 개쯤 썰어 넣고 끓이면 맛있는 홍합탕이 된다.


뜸이 든 밥은 넓은 그릇에 담고 냄비에 눌어붙은 누룽지는 따끈하게 끓인다. 시원한 홍합탕과 양념장에 비빈 무 굴밥은 추운 겨울 가족과 함께 먹는 추억의 음식이 된다. 반찬을 여러 가지 만들지 않아도 겨울 시원한 동김치와 홍합탕이면 그만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영양도 챙기는 음식이다.  거기에 따끈한 누룽지는 덤이다. 코로나 19로 밖에 나가 외식을 못해도 가족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무 굴밥은 겨울에 만나는 음식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옛날 음식을 소환해서 집에서 해 먹는 무밥이 겨울 특별식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화 한 통에 마음이 산란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