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라가다

다리 치료차 서울 올라가 딸들 가족과 보내기

by 이숙자

몸의 한 부분이 불편하다는 것은 마음도 함께 불편하다. 특히 다리가 아프니 더욱 그렇다. 처음부터 치료가 잘못되지 않았나,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무릎인대가 찢어졌다고 병원에서 말한 지 이십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걸음 걷는 게 불편하고 아프다. 약만 먹는다고 치료가 되질 않는다.


서울에 있는 딸들은 안타까워 발만 동동 거린다.


딸들이 운동선수들이 잘 간다는 관절 전문 병원을 예약하고 서울 올라오라고 기차표를 사서 보냈다. 나도 정말 답답하다. 이렇게 아픈 채 살 수는 없다. 속이라도 시원하게 알아야 할 것 같아 딸들이 권하는 데로 서울로 올라갔다. 둘째 딸이 용산으로 이사하고 서울 올라가는 것이 편리해졌다. 여행하듯 마음 편하게 기차를 타고 세 시간쯤 넘으면 용산이다.


딸들 넷을 서울로 대학 보내고 숫하게 서울을 올라 다녔다. 예전에는 반찬 만들어 들고 고속버스 타고 와서 지하철 타고 또 갈아타고 엄청 힘들게 서울을 다녔는 데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맞다. 딸들 서울로 대학을 보낸 지 삼십사 년째, 서울도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자식들이지만 만날 때마다 늘 설렌다.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추어 딸이 마중 나왔다. 딸네집 찾아온 날이 몇 번째 련만 아직도 더듬거린다. 아파트 이름도 외국 이름이고 다 비슷비슷한 아파트라서 노인들은 찾기 힘든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좋은 아파트지만 노인들은 시골 고향에 사는 것이 편안 하다.


하룻밤을 자고 토요일, 주말이라서 딸과 사위 사무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둘째 딸은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를 했고 셋째 사위도 사무실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서 그곳도 함께 방문하기로 한 일정이었다. 가산디지털 센터에 새로 입주한 둘째 딸 사무실은 깔끔하고 아늑하다. 무에서 시작해서 이 만큼 키워온 사업장 딸의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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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는 셋째 사위 사무실 방문을 했다. 오랫동안 중국생활을 접고 코로나 때문에 한국으로 나와 몇 년 동안 고생 끝에 자리를 잡고 사업을 시작한 셋째 사위, 지금도 고군분투 중이다. 개인 사업이란 얼마나 신경 쓸 일이 많은지,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다.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온 마음을 다해 늘 고심을 해야 한다. 부모지만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워낙 성실한 사람이라서 잘해 낼 것이라고 응원을 보낸다.


다음은 가락동 수산 시장을 가서 평소에 먹기 힘든 랍스터랑 요것 저것을 사 가지고 용산으로 건너와 음식을 만들어 저녁을 먹는다. 사실 다리 아파 병원을 왔지만 가족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덕담도 나누고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


오늘의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몸이 고달프기도 하지만 마음이 더 고달픈 것이다. 사는 게 힘들면 정작 어느 곳에서 위로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가장 가까운 곳 소중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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