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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Nov 21. 2024

봉정사의 늦가을

늦은 가을, 해가 저물 무렵 찾아간 봉정사

늦가을 해는 달음질치듯 산자락을

넘어 어둠이 내려앉으려 할 때 

밝았던 해는 밤에게 자리를 내어 주려한다.


그립다고, 애달퍼하는 이도 없으련만

마음은 숨 가쁘게 봉정사로 향한다.

봉정사, 아직은 단풍을 볼 수 있는 풍경이 고즈넉하다

 

삶이란 내일은 내일 일이라서 아무도 모른 체

다시 못 볼 듯 기억에 남기려 사진을 찍는다.

언제 다시 만날 지 기약조차 못하는 우리


아직은 지지 않은 단풍들과 절 마당 담옆의

메리 골드 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가을

골짜기 빈 나뭇가지에 걸린 초승달이 외롭다


인적이 끊긴 절 마당을 한 바퀴 돌면서

눈에 다 넣을 수 없어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사람 인기척에 절집 처사 한분이 말을 건넨다.


어디에서 오셨는지, 지금은 모두 끝난 시간입니다.


아마도 이런 시간에 누가 절을 찾았나 궁금해서

겠지, 사찰은 넓지 않아 포근하고 정겹다.

절 집은 단청도 하지 않아 소박하고  단아하다.


천년이 넘게 이어온 사찰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제되었다는 곳

봉정사 극락전을 단층 맞배지붕에 배흘림기둥이며


벽면은 토벽으로 막아 감실 처럼 만들었고 목조 건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도 한다. 국보와 문회재를

다수 지니고 있는 사찰임을 말한다.


수많은 이야기가 쌓인 천년 세월, 고요 만이 우리를 반긴다.  

짧은 시간 만남은 잔잔한 여운으로 남고 언제 올지 모르는 날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돌아서 나오는 봉정사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 돌에 새긴 이름 봉정사 이름이 반갑다  빈 나뭇가지 사이로 초승달이 떠 있다

 

자연 초석위에 배흘림 기둥을 세웠으먄 벽면은 토벽으로 만들어 진 극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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