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때는 자녀와 감정 분리하기

by 이숙자

결혼 50주년을 딸들과 기념하다 ( 3 )


제주여행 3일 차, 어젯밤 중경에서 셋째 딸까지 합류하니 분위기가 더 활기가 있다. 셋째 딸은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이 많아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재주가 있다. 아침부터 "굿모닝"에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이 한껏 올라간다. ' 자 ~~ 오늘의 일정은 어디로 갈까요?" 지도를 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일정을 정한다. 우리는 아이들 하는 데로 움직이면 되니 편하다. 자녀와 만나면 특히 여행을 할 때는 감정 분리를 해야 한다. 내 생각을 주장하기보다는 양보하고 마음을 맞추어 주어야 불편함이 없다.


아침을 먹는 시간도 즐겁고 흥겹다. " 엄마 나 고추장아찌 좋아하는데 알고 가지고 오셨어?" 셋째 가 말을 하면서 맛있게 먹으니 흐믓하다. " 그래 남는 건 다 가져 가렴" 결혼 전 같이 지낼 때는 그저 일상이 그냥 지나 가나 보다 하고 별 감흥이 없던 시간들 이었지만 이제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날 수 없는 시간들이 되니 별것 아닌 일상도 소중하고 가끔이면 보고 싶은 마음에 울컥해지고 그리움으로 마음이 애잔해진다. 나이가 많아지니, 만날 수 있는 날이 줄어드는 이유도 있을 듯하다.


오늘은 사려니 숲길 걸어보기, 사려니 숲길은 남원읍에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날씨가 안개가 끼고 약간 춥다. 숙소에서 20분 정도 거리, 사려니 숲길 표지판이 있는 곳, 찻길 도로에 자동차들이 주차해있고, 길거리 음식을 파는 차량들도 있다. 이곳 구경 온 관광객들도 겨울 세 웨타를 입은 사람들도 있다. 따뜻한 옷차림을 준비를 하고 걸어야지 안 그러면 감기 들기 딱 맞는 날씨이다. 우리도 머플러도 두르고 후드티로 머리도 감싸고 걷기를 시작했다.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은 비자림으로 이루어져 있고 숲길 양쪽 졸참나무, 시어 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자라나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이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심폐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제주시 비경 31중 하나라고 하니 찾아오기를 잘했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 양옆에는 여름 수국 들도 많이 있어 곧 꽃이 피면 장관일듯하다.


사려니 숲길

가끔씩 들리는 새소리도 미음을 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걷기만 하여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먼 태고 속 자연에 안긴듯하여 신비롭다. 가끔씩 어린애들도 부모님 손을 잡고 가족끼리 걷는 모습도 보기가 참 좋다. 얼마를 걷다가 오름까지 가려면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듯하여 뒤돌아 나왔다. 이곳저곳 사진 찍는 시간도 재미가 있다.

바닷가 옆 올레길


사려니 숲 근처엔 점심 먹을 식당도 없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식료품을 사고 돼지고기와 상추를 사 가지고 와서 점심은 후다닥 요리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남편은 막걸리 한잔하고 애 들은 맥주 한잔 나누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없다. " 인생 별것 아니 고만, 오늘 이만하면 더 바랄 것 없지?" 하면서 기분들이 좋아진다. 한참을 쉬고 바로 옆 근방 사우나에 가서 피로를 풀고, 올레길이 있다기에 찾았다. 차로 5분 거리, 바닷가 바로 길옆이다.


바닷가 올레길
바다가 보이는 멋진 올레길

"숙소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멋지고 아름다운 올레길이 있네" 하고 깜짝 놀랐다. 드넓은 바다가 보인다. 수평선이 끝 간 데 없고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의 해조음 소리가 싸아하게 가슴을 파고 든다. 조금 걸으니 금호리 조트라는 건물이 나온다. 정원도 멋지고 시설도 좋아 보이는데 웬일인지 운영을 하지 않은 듯하여 '무슨 일일까' 궁금했다. 자연 낭비구나 싶어 안타깝다. 항상 느끼는 생각이지만 멋진 자연 앞에는 할 말을 잊는다. 제주는 곳곳이 멋지고 아름답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쉬는 시간

차를 돌려 해변을 따라 가보지 않은 바닷길을 따라 올라가 본다. 제주도 바다는 다른 바다보다 정겹고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참은 가다 보니 특별한 풍경이 나온다. 보이는 곳마다 풍경이 되는 그곳, 제주 바다의 매력이다. 살다가 아픔이 차 오르면 찾아와 위로를 받을 수 도 있다. 쉼이 필요할때, 마음을 쉬고 가는 곳도 제주바다 는 안아 줄 것만 같은 마법을 지닌 바다다.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 부부의 뒷모습이 쓸쓸한


해비치 호텔은 많은 관광객이 아이들과 찾는 곳이라고 한다. 바다를 바라보는 야외 수영장도 있고 숙박 시절도 깨끗하고 멋지다. 호텔 내부도 너무 근사하고 아주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나이 든 분들은 별로 없다. 젊은 사람들은 하고 싶으면 한다. 우리는 아이들과 이런 곳에는 와본 일이 없이 살았다. 사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의 의식 변화도 있다고 본다. 살아온 날들 대한 회한이 서린다.



해비치 호텔 주변 앞바다


저녁은 해비치 호텔 주변에서 게장 정식을 먹었다. 자녀와 여행을 할 때도 때론 부모가 맛있는 것도 살 줄 알아야지 재미가 있다. "오늘 은 엄마가 쏜다" 제주의 게장 맛도 보아야지, 음식은 깔끔하고 맛이 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며 오늘 하루 해가 저문다.


2019.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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