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년의 꽃밭을 가꾸며 살고 싶다
어젯밤 처음으로 작가 강의를 하고, 댓글을 보면서 느낀 생각
사는 일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아침이면 눈을 뜨고 거실로 나오며 남편에게 " 굿모닝"이라는 인사부터 한다. 매일 건네는 말이지만 작고 소소한 습관이 삶을 받쳐준다. 남편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일어나 화초들에게 물을 주고 창가에 서서 화초들을 바라본다. 아마도 그들과 대화를 하는 듯하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
나는 곧바로 남편의 식사부터 챙기고 하는 일은 휴대폰을 열어 보는 일이다. 밤새 내게 온 알림이 무엇인지, 빨리 대답을 해 줘야 할 일은 없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그러고 나서 확인하는 것은 브런치를 한번 클릭해 본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거의 그래 왔다. 매번 내 방에 들어오시는 작가님들은 얼굴조차 모르지만 마음으로 친근하다. 나도 그분들의 일상을 살핀다.
어쩌면 브런치는 나의 가장 가까운 정신적인 친구가 된 것처럼 많은 시간을 브런치의 작가님들의 글을 보고 마음을 나눈다. 브런치 작가님들은 세계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 곳곳에서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글을 남긴다. 나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나에게는 또 다른 삶의 세계를 느낄 수 있어 기쁘고 때론 짠하고 마음이 그렇다.
그런데 오늘 이게 웬일인가, 깜짝 놀랐다. 내 브런치를 열어 보니 어제 올린 글에 '좋아요와 댓글' 이 소복이 쌓였다. 마치 밤새 몰래 내린 첫눈처럼, 내가 브런치를 하고 처음 있는 일이다. 한 분 한분 댓글을 읽으며 정말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정말 살다가 이런 일이 있구나 싶어 코끝이 시큰 거리면서 눈물을 훔쳤다.
내가 쓰는 글이 그냥 별다른 주제가 없이 사는 소소한 일상을 쓰는 이야기라서 평소에는 많은 댓글이 달리지는 않는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근사하고 댓글이 많은 것을 보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공감하는 글은 무언가 달라도 다른 멋진 사유가 깊은 글이다. 글을 읽으며 나도 감동을 하고 공감이 간다.
어제 올린 글에 많은 작가님들의 응원의 댓글을 보면서 나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현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끝없이 물결치며 흐른다. 그러므로 얻고 잃은 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내 삶이 담담해진다. 얻었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고, 잃었다고 기죽을 것도 없다. 모든 것은 다 한때인 것이다. 내가 사는 내 삶도 지금이 지나가는 한때 일 뿐이다.
나는 노년의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다짐하는 내 생각들이 있다.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지 말고, 어려움이 오면 오는 대로 받아들여라. 어려움이 없는 삶은 자칫 오만해 지기 쉽다. 어떤 일이 내 앞에 오더라도 그 삶도 내 것이라 생각하며 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기쁜 일이 있었다고 휩쓸리지 말고 내가 격고 있는 삶을 주시하며 늘 깨어서 맑은 정신으로 바라볼 것을 마음에 새긴다. 어떤 일에도 의연해 지자.
세월이 흐른 훗날, 오늘 느꼈던 기분 좋은 감동을 두고두고 새기고 싶다. 온 마음으로 나를 응원해 주시는 이웃 작가님들에게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을 깊이깊이 담아 두려 한다. 내 노년의 삶이 꽃밭이 되어 피어 날 수 있도록 씨앗을 뿌려 놓고 잘 가꾸어 나갈 것이다. 나는 나로 잘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