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사람은 살면서 가끔은 정신이상자를 만난다

by 이숙자

며 칠 전, 말로 날 벼락을 맞았다. 정말 온당치 못한 처사였다.

순간을 참아내는 내 인내는 담담함이었다. 흔들리지 않았다.

옛날 속담에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잘 참아냈다. 정말 싸우는 일은 싫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 말이 비수가 되어 나를 찌른다.

그날 밤새.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아 잠이 안 온다.

머리에 떠나지 않은 그 말의 파편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아!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 이건 ㄱ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

이 나이가 되도록 처음 들어 본 기막힌 말.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일하는 담당선생에게 사실을 고백했다,

나를 지키는 것은 나다. 내가 도저히 용서를 못하겠다고.

그 사람 내 앞에 정중히 사과하지 않으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를 날렸다.


말이란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기능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내가 한 말이 메아리가 되어 다시

내게로 온다는 걸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 있다.

어찌어찌하여 담당에게 내 말이 전해 지고.


그분은 "잘 못 했다고, 반성한다고 지금 사무실 나오시어

사과를 받으실 거예요? "고 물어온다.

내 사연을 듣고 너무 화가 난 남편이 었지만

그분이 반성하고 사과한다는 말을 했으면

됐다고, 다음 사무실 나가는 날 사과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살다가 생전 처음 들어 본 어마 무시한 말

내가 양보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번 질 수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나는 이제 사람과 마찰하고

싸우는 일은 하지 않는다. 더욱이 글을 쓰면서

나는 회피형이 되기로 약속한 일이다.

누구와 싸우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먼저 내 영혼이 파괴되는 아픔이 오기 때문이다.


반성한다는 그 말에 나는 '용서'라는 말로 내 마음을

다독인다. 사람 사는 일은 작은 일에 생각 차이로 큰일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조금은 양보하고 용서하며 마무리하면 많은 사람

에게 평화를 준다. 나는 그 사람을 용서라는 이름으로 덮기로 했다.


산다는 일은 나이와 무관하지 않다. '공자의 위정 편에 보면 나이를 나타내는

말이 있다. 인생 70부터 란 말이 있다. 70이란 나이는 여기저기 굴하지

않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서 살아간다는 뜻이다.'


이제는 정말 나이답게 현명한 삶을 살고 싶다.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용서는 어찌 보면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내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

주변의 평화를 위해서도... 그렇게 살아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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