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새로운 명소

군산에 째보 스토리 1899

by 이숙자

요즈음 군산에 핫하게 떠오르는 명소가 있다. 군산은 새로운 변모를 시도하는 만큼 도시는 변하고 있다.


군산 째보 선창 바닷가에 옛 수협 창고가 있었다. 예전 째보선창은 배가 많이 드나들고 만선인 고깃배는 부두의 활기를 가져온 적도 있었다. 1978년 매립 공사 후 포구의 기능은 사라지고 그 근방 상점은 시간이 멈춘 듯 수십 년 그대로 그 자리를 지켜왔었다. 드나들던 배가 멈춘 그곳은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가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군산시에서는 째보선창을 2018년도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낡고 오래된 수협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수제 맥주 특화 사업장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군산 째보 스토리는 군산항이 개항한 1899년을 이름에 넣어 째보 선창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탈바꿈을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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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수제 맥주 특화 사업장이 있고 2층은 6개의 기업이 자리를 잡았고. 군산에서 나오는 맥아로 100프로 곡물 맥주를 만든다. 군산시에서는 지역 농산물 보리를 활용한 수제 맥주 생산에 도전해 현재는 보리재배부터 맥아 생산, 맥주 양조까지 100프로 곡물 정통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으니 획기적인 일이다.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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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안으로 들어가면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보리를 박스에 심어 놓아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벽면 하나 가득 채운 커다란 화면은 군산의 가 볼만 한 관광지를 소개해 놓았다. 앉아서 군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안에 가계마다 돌아다니며 맥주 시음을 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맥주를 주문해서 마실 수 있다.


맥주 이름도 친근하게 군산지역의 지명을 딴 뜬 부두 페일. 째보선창 라거 등 이 있다. 나는 맥주를 시음해 보면서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 입맛에 익숙하지 않은 맥주보다 순하고 예전 먹어 보았던 맥주가 입맛에 맞았다. 주말에 내려온 딸이 안내를 해 주어 알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하루 루틴이 매번 똑같은 곳만 가기 때문에 같은 지역이라도 갈 일이 없으면 가지 않는다. 멀리 살고 있는 딸이 오면 오히려 더 잘 알고 우리를 안내해 주어 새로운 곳을 알게 된다.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사는 패턴이 다르다. 익숙함이 주은 안정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그 차이를 알게 된다.


오늘도 다 저녁때가 되었는데 " 아빠 엄마 우리 바닷가 바람 한번 훅 쏘이고 오시게요?" 하면서 바람을 넣는다. 옆에 사는 동생도 부르고 집에서 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우리 부부는 처음 와 보는 곳이다. 옆에 가까이 있어도 모르고 살고 있다. 남편은 움직이기 싫어하고 매번 가는 곳은 월명 공원 산책과 집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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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덮밥 떡볶이와 수제 맥주


맥주를 주문하고 간단한 술안주도 있고 식사도 할 수 있다. 남편과 동생은 연어 덮밥을 주문하고 딸은 좋아하 떡 볶기를 주문한다. 먹는 것도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은 다르다. 자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며 밥을 먹고 있으니 참 여유롭고 마음도 한가롭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장소에 앉아있으니 마치 여행자 같은 느낌이다.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다. 좋은 사람과 시간을 같이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평화롭다. 낯선 곳에 앉아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일종의 삶을 통한 위로다.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젖어본다. 행복이라는 것은 별것이 아니다. 순간순간 느끼는 기쁨과 넉넉한 마음이 아닌지.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가에 정박해 놓은 배가 있다. 어선은 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지만 배를 보면서 그 안에 살아낸 사람들의 고달픈 삶도 엿 보인다. 밖으로 나와 물이 빠진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젖는다. 말없이 앉아 낯선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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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이 지는 바닷가에 서서 많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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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노을이 아릅답다 쉼없이 걸어온 발 자욱

삶의 시간은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무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지. 물이 빠진 바다를 하염없이 동생과 바라본다. 썰물 때가 되어 물이 빠진 바다. 밀물이 사랑으로 부푼 행복이라면 썰물은 이별로 쓸려가는 아픔이라고 말한다. 물 빠진 바다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오묘한 자연 앞에 그저 인간은 나약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노을이 지고 있다. 아침에 뜨는 해도 아름답지만 지는 노을이 더 아름답고 찬란하다. 바닷가에 서서 노을을 바라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지금이 어쩌면 여행이 아닌지. 쉼 없이 달려온 삶의 뒤안길 지난 시간들, 용케 살아냈다 그 많은 세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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