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8월도 끝이다. 아침 일어나 창밖을 보니 날이 흐리기만 해서 금방 운동을 다녀올까 하고 차를 타고 동네를 벗어나는데 빗 방울이 한 방울 씩 차 유리에 떨어진다. 어, 어쩌지? 남편은 망설이더니 안 되겠다 하고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온다. 약간 내리는 가을 비는 우산 받고 산책하면 나름 운치가 있는데, 그 운치도 젊어서 말이다. 나이 들면 귀찮아지는 것이 많다. 때론 그 마음의 변화가 슬퍼진다.
집에 돌아와서는 먼저 차를 한잔 한다. 비 오는 날은 차 마시기 좋은 날이다. 마음도 가라 않고 그윽해진다. 언제나 보이차 우리는 것은 남편 몫이다. 따끈한 차 한잔은 마음속 쓸쓸함을 달래 주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 덥다고 야단을 했는데, 처서가 지나고 날씨는 금방 날이 시원하다. 오늘 같은 날은 긴팔을 입어야 할 것 같은 날이다. 자연은 약속이라도 한 듯 어김없이 계절이 오는 시간을 맞춘다.
차 한잔을 마시고 마음을 따뜻이 덥힌 후 나는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 있다. 사는 것이 무료할 날이 없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다. 나는 혼자노는 시간이 편하다. 다른 산람이 곁에 있으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보이차 우려 마시기
누가 야단치는 사람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마다 바쁘게 글을 올리고 난 다음 다시 보면 오타도 있고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오타를 고치면서 민망하다. 이미 내 글을 읽어 주신 작가님들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때때로 눈이 나빠서라고 혼자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곤 한다.
매번 글을 발행하고 나면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작가님들은 바로 내 이웃처럼 친근하고 고마운 분들이다. 거의가 내 방을 오시는 분들은 이름들 마저 익숙한 분들이라서 반갑다. 글을 통해서 라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본다. 사람마다 삶이 제 각각이다. 브런치에서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고 서로 공감과 응원의 댓글이 용기를 주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비는 그치지 않고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옆에 사는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수원에 살고 있는 아들과 딸네 집을 가려고 하는데 짐은 무겁고 걱정스러워 한 전화다. 기차 타고 가려고 하는데 짐은 무거워 택시도 탈 수 없다고 한다. 혼자 산다는 것은 불편한 점이 많다.
"언니 형부 보고 태워다 달라는 말은 차마 못 하 겠네, "그 말을 듣고 남편은 동생에게
"걱정하지 마 내가 데려다줄게" 동생 남편이 하늘나라로 간 뒤에 남편은 동생을 많이 챙긴다. 마치 보호자처럼 동생을 건사해 주는 남편이 고맙다.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남편과 함께 동생네 집에 가서 짐을 싣고 기차역으로 간다. 동생은 여러 가지김치를 담그고 반찬을 만들어 짐이 무거워 혼자는 들 수도 없다. 본인은 힘들어도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다. 군산 역은 오래전 외곽으로 옮겨 시내와는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
역에 도착해서 짐을 나누어 기차 타는 곳까지 가져다주고 우리 부부는 뒤돌아 나온다. 동생이 혼자된 뒤로는 바라만 보아도 안쓰럽고 애달프다. 곁에 살고 있는 나는 항상 보호자 같은 마음이다. 혼자서 자식들 찾아가는 동생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밖으로 나와서 군산 역을 바라보니 마음이 이상하다.
비 오는 날이라서 그럴까, 괜히 쓸쓸한 생각이 든다. 혼자서 기차를 타고 가는 동생 모습이 짠해온다.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말 하지만 홀로라는 말은 외롭다. 역이란 만남과 헤어짐이 공존하는 애틋한 장소라서 그럴까? 오늘 같은 날 마음이 시리지 않도록 곁에 있어 주는 남편의 존재가 고맙고 감사하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로 접어들고 날씨는 더 선선해질 것이다. 가을비 오는 날은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