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 호수에 벚꽃이 만발해서 꽃 세상이다
요 며칠 날씨가 덥다 할 정도로 포근하더니 군산의 벚꽃들이 팝콘을 터트리듯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피어났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꽃들이 활짝 피어나 봄을 맞는 즐거움이 크다. 남편과 함께 산책 다니는 월명 공원에도 벚꽃, 개나리, 진달래, 목련 모든 꽃들이 활짝 피었다. 정말 꽃들의 세상이다. 꽃이 피면 사람들은 꽃구경을 하기 위해 산으로 들로 나간다. 마치 사람들 마음도 꽃이 된다.
이 봄,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꽃물결 사람물결이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꽃이 천지다. 아무리 예쁜 꽃도 보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쓸쓸할 뿐이다. 자연과 사람은 함께 해야 만 하는 공존의 관계다.
내가 살고 있는 군산은 벚꽃 명소가 몇 군데 있다. 월명 공원과 은파 호수 월명 체육관. 벚꽃은 빨리 지기 때문에 부지런을 내야만 만발한 꽃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 보다 벚꽃이 빨리 피었다. 벚꽃이 지기 전에 눈에 담아 놓아야 일 년을 또 잘 지낼 수 있다.
월요일,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날이다. 4시에 끝나는데 언제 벚꽃이 질지 몰라 마음이 조급해 온다. 꽃이 지기 전 은파 호수 꽃구경을 가자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곧바로 대답을 해 주시니 고맙다. 은파 호수 주차장에 오니 넓은 주차장은 차 주차 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가 많고 사람도 많다. 멀리서 관광온 관광차도 어림잡아 열대 정도 된다. 그레 이런 날은 구경꾼이 많아야 축제 같은 기분이다.
정말 은파 호수에 이토록 사람이 많은 걸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동안 코로나로 만남이 조심스러웠던 마음은 이제 해방이 된 것 같다. 주차장 위 넓은 공간에는 의자와 탁자가 놓여 있고 푸드 트럭도 있고 모두가 젊은 사람들은 맥주도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활기차다. 마치 벚꽃 축제를 하는 것 같다.
군산의 은파가 처음 문헌에 등장 한 때는 1530년이다. 은파는 물을 가두기 위해 고려 시대 때 만든 저수지라 한다. 쌀농사를 지으려면 물이 있어야 했다. 그 시절 쌀은 우리 생활에 소중한 먹거리였다. 정말 오래된 호수공원이다. 군산 시민은 물론이지만 멀리서 관광 오는 사람도 많다.
우리 곁에 있는 은파 호수는 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을 위해 데크 길을 만들어 놓아 산책하기 아주 편리하게 되어있다. 밤이면 분수가 쏟아지는 은파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다. 또 다른 볼거리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 길을 만들어 놓아 산책할 때 물 위를 걷는 기분이다. 물 위에는 언제나 정답게 헤엄치는 물닭들도 있고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은파 호수는 군산 시민의 자랑스러운 휴식처다.
활짝 핀 벚꽃을 마음에 담고 내년을 기약해 본다. 며칠이면 비가 오고 나면 지고 마는 벚꽃, 짧은 만남 후 이별이 있어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그러나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을 손가'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