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질 때면

꽃비가 내리면 생각나는 사람

by 이숙자

벚꽃이 바람결에 떨어집니다.

여린 꽃잎은 아무 저항도 없이

꽃비가 되어 하염없이 떨어지고

꽃비는 아마도 가신 님의 눈물

꽃비가 내리면 나는 서럽습니다



예전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봄꽃이 활짝 핀 어느 날

내게 찾아온 그 님은

무작정 나를 데리고

봄 벚꽃을 보려고 산사로

달려갔습니다


그냥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별로 맘을 표현도 하지 않는

그 사람, 그렇지만 멋진 사람입니다


찻집에 앉아 묵묵히

차 한잔을 놓고 봄을 마십니다

봄이라서 그 사람은 외로웠나 봅니다

그 마음 앞에 내가 있고 봄이 있었습니다


한 동안 소식 끝겨 지냈는데

그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으로 아펐습니다

매년 봄만 되면 벚꽃이 꽃비가 되어 내릴 때면

나는 마음으로 웁니다


때때로 생각 나는 사람 나는 어디에 가서

그 사람 안부를 물어야 하나요

하느님은 아실까요

벚꽃이 피고 꽃비가 내리면

나는 그 사람 생각에 마음이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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