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나에게는 마음의 쉼이다

시 낭송회 행사 날

by 이숙자
어제는 '한시예' 시낭송회에서 손님들을 초대해서 행사를 한 날이었다. 아직은 미숙한 면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군산에는 '한시예'라는 시 낭송 모임이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25명 정도의 회원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장미 공연장에서 연습을 하면서 서로의 정을 나눈다. 장미 공연장은 군산관광 오시는 분들이 꼭 거쳐 가는 근대 역사박물관과 옛 군산세관등 시간여행 마을과 연계되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가끔 그곳에서는 문화 공연을 하고 다양한 행사도 하는 곳이다.


나는 가끔 행사차 들리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자주 이곳을 드나들 줄을 몰랐다. 무대에 올라가 낭송연습을 하는 일은 마치 실전을 하는 것처럼 긴장이 되고 무대만 올라가면 달달외던 시도 머리가 하얀 해져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 사는 일은 누구와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느냐가 삶의 질을 높여 준다.


다른 사람들의 시 낭송을 듣고 있는 순간 내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것 같다. 많은 시어들 속에는 우리의 삶이 녹아 있어 아프고 슬프고 기쁘고 많은 것이 포함되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 낭송을 듣고 있는 순간도 내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것 같다. 많은 시어들 속에는 우리의 삶이 녹아 있어 아프고 슬프고 기쁘고 많은 것이 포함되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시 낭송 하는 모습과 행사 끝나고 회원들 기녀촬영

한 편의 시를 외우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이라는 것 알고 있다. 나이 들어가는 나는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하는 일을 시를 외우고 낭송할 때 느낀다. 무엇 때문일까? 어떤 날 나는 나에게 물어본다. 그냥 좋다. 아직도 좋아하는 일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이 많은 지금도 열정이 남아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하기 싫으면 절대 못하는 일들이다.


사람은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있고 좋아하는 성향도 각기 다르다. 나는 문학의 세계 글쓰기 외 시를 낭송할 때 기쁘다. 내가 살아가는 존재를 느끼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이 들고 혼자 만의 외로운 시간은 글과 시가 나의 친구가 되어준다. 그저 혼자 있어도 외롭다고 느낄 수 없어 감사 한 마음이다.


시를 낭송하는 회원들은 우리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온마음을 다해 시를 외우고 시의 세게에서 아름다운 마음을 키워 가며 살고 있다. 시 낭송 모임은 군산시 문화 보급을 위해 일조를 하고 봉사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시란 우리 삶과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시는 많은 언어들이 축약된 언어의 예술이다. 한마디로 시어는 가슴 밑바닥 우리 영혼까지도 치유받을 수 있다.


시 낭송 하는 모습들

나는 운전을 못한다. 움직이는 일이 많은 나는 운전을 못해 순발력이 없지만 다행히도 남편이 아직도 운전을 하고 계셔 내가 가는 곳마다 태워다 주신다. 어제도 우리 동네 사는 총무님 짐이 잔뜩이다. 짐이 많을 때는 택시를 타도 불편하다. 남편은 알아서 짐과 함께 우리들을 행사장까지 태워다 주시고 어제는 손님으로 자리를 같이 하셨다.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다 좋아해 주시고 언제라도 마다하지 않고 교통편의도 해주시고 있다.


시를 외우고 낭송할 때면 말로 형언 할 수 없는 감동이 차 올라와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세상을 살 만치 살아온 나이라서 그렇까? 아니면 내 감정의 벽이 얕아서 그럴까? 혼자서 생각에 젖는 시간이 많아졌다. 글을 쓰고 시 낭송 공부를 하며 내 삶의 저녁노을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풍경처럼 내 마음 안에 꽃처럼 피어난다.


어제는 시 낭송하시는 분들은 시와 맞는 의상까지 갖추어 입고 정말 공연처럼 관객에게 보여주었다. 주변 관계되는 분들을 초청하여 공연을 하는 우리들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시 낭송을 들을 때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그 시어들을 음미해야만 시의 느낌을 알고 감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인지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우리 시 낭송 대회는 끝났다.


관객으로 오신 분들도 모두가 업무에 바쁜 분들이지만 한분도 가시지 않고 끝까지 남아 시의 여운을 즐긴다. 기쁨이란 감정은 혼자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다 함께 공감을 할 때 그 감동이 더 오래간다.


오늘은 남편과 같이 한 날이라서 더 특별한 날이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어찌 다 표현할 것인가.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내편인 사람. 남편이 곁에서 언제나 응원을 해 주셔 내가 날개를 달고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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