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웃을 때 눈꼬리가 참 예뻐."
세상에는 두 종류의 빛이 있습니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강렬해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섬광(閃光) 같은 사람,
그리고 오래된 스탠드 조명처럼 은은하게 스며들어 마음의 습기를 말려주는 사람.
우리가 '빛난다'라고 말할 때, 그건 아마 후자에 가까울 것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그저 같은 공간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사람들. 그들은 도대체 어떤 온도를 품고 있길래 타인의 계절까지 바꾸어 놓는 걸까요.
가만히 그들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자신의 빛을 증명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거나, 과장된 몸짓으로 시선을 훔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들어줄 뿐입니다. 내가 두서없이 쏟아내는 말들을, 툭 하고 던져진 한숨의 무게를, 그들은 눈빛으로 온전히 받아냅니다. 그 침묵은 공백이 아닙니다.
"네 마음 다 알아"라는 섣부른 위로보다, "지금 네 곁에 내가 있어"라는 무언의 단단한 약속에 가깝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들과 함께 있으면 어색한 정적조차 포근한 이불처럼 느껴집니다.
빛나는 사람들은 '여백'을 가질 줄 압니다.
빡빡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그들에겐 타인을 위한 빈 의자가 하나쯤 놓여 있습니다. 내가 뾰족하게 날이 서 있을 때조차, 그들은 둥근 마음으로 나를 감쌉니다. 나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보다, 나의 장점을 아주 섬세한 언어로 발굴해 줍니다. "너는 웃을 때 눈꼬리가 참 예뻐." "너의 그 성실함이 언젠가 꽃을 피울 거야."
지나가는 말처럼 건넨 그 한마디가, 시들어가던 나의 자존감에 물을 줍니다. 그들은 알까요? 자신들이 뱉은 말이 누군가의 칠흑 같은 밤을 건너게 하는 등불이 되었다는 사실을요.
또한, 그들은 자신의 그림자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상처 하나 없는 매끈한 삶이라서 빛나는 것이 아닙니다. 숱한 비바람을 견뎌내고, 깨지고 긁힌 자리를 스스로 보듬어 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깊은 광채입니다. 그렇기에 타인의 아픔 앞에서 쉽게 혀를 차지 않고, 조용히 끄덕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그런 빛이 되기를 꿈꾸는 지도 모릅니다.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 않아도, 화려한 명함이 없어도 좋습니다. 그저 누군가 나를 떠올렸을 때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면, 힘겨운 하루 끝에 "아, 그 사람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오늘, 당신의 곁에는 누가 있나요?
혹은 당신은 누군가에게 따스한 봄볕 같은 사람인가요.
바라건대, 당신의 하루가 그런 빛나는 사람들로 인해 조금 더 환해지기를. 그리고 당신 또한 누군가의 세상에 은은한 빛으로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