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팔팔한 활동을 하라

Design Lessons

by 영어 참견러

엄마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의상실을 60세 까지 하셨다.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정장을 만드셨는데, 손님이 원하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은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라서인지 나도 디자이너가 되었다. 바로 영어수업 디자이너(Lesson Designer)다. 각기 다른 수준과 능력 그리고 나이와 목표에 따른 수업을 위해 수업 계획(Lesson Planning)을 짜는 것이다. 교생 실습에서도 빠지지 않고 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내가 하는 디자인은 좀 간단하다. 준비시간도 5분이면 충분하다. 수업하기 전에 수첩에 간단하게 적으면 된다. 무엇이든지 시간이 걸리면 지속하기 힘들어지니까 가능한 짧고 간단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나의 수업 디자인은 5Ps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책을 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섯 손가락 규칙(Five Finger Rule:영어 연애 십계명 2를 참고)처럼 간단하게 수업을 디자인하는 방법인 <5Ps for Lesson Planning>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러한 계획은 각 수업에서 이뤄야햘 목표(goal 또는 target)에서 벗어나지 않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먼저 5P(Preview, Present, Practice, Play game, Post-activity)란 정해진 수업 내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교재도 살펴보고 배우는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영어 중매 십계명 2를 참고)도 생각하면서 삼삼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개인 맞춤 수업을 위해 수업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말한다. 60분 수업을 기준으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Preview(미리 보기): 원래는 미리 보기, 시사회 등을 뜻하는 말이지만, 내 식으로 조금 바꾸어서 수업을 하기 전에 지난 수업에 배우고 가르친 것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수업이 계획한 데로 잘 되었는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는지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수업에 참여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ice breaking이나 warm up과 같은 시간이다. 한 마디로 수업을 위한 분위기인 래포(rapport)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다.(5분 정도)


2. Present(제시하기): 그날 배울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과정이다. 교재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가르칠 내용의 핵심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과정이다. 수업을 위해 책을 먼저 펴는 것보다는 예전에 배운 내용을 말이나 카드와 같은 다른 것을 이용해 복습을 한다. 과제가 있다면 과제를 확인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말하기의 유창성(fluency)과 정확성(accuracy)을 연습하는 것이다.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게임이나 어떤 다른 매체를 이용해 수업할 내용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20분 정도)


3. Practice(연습하기): 교재에서 배운 내용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이 아이 저 아이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학습 수준과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연습을 하는 중에 서로를 도와주는 행동(peer work)을 하도록 격려하고 이끌어 준다. 타인에게 설명을 해주거나 돕는 행동은 학습 피라미드(영어 중매 십계명 7 참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확실하게 배우는 방법이기도 하고, 소통과 협업하는 태도도 키울 수 있게 된다. (10분 정도)


4. Post-activity(독후활동): 주로 수업 내용과 관련한 내용을 쓰고 그리고 만드는 활동(hands-on activity)을 한 후에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시간이 부족하면 다음 시간에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삶과 연결시킴으로써 살아있는 배움의 경험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쓰기와 읽기 말하기 듣기 4가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홀인원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나 스스로 과제로 해 올 수 있다면 숙제로 내주고 다음 시간에 발표를 하기도 한다.(15분 정도)


5. Play games(놀이하기): 다양한 게임을 통해서 팔팔한 활동을 한다. '팔팔한'이란 무조건 움직이는 수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미와 동기 부여를 주고자 함이다.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거나 아주 적은 상태로(low or zero anxiety)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자존심이 구겨지지 않고(영어 연애 십계명 9를 참고) 영어와 편하게 사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게임은 저학년에게 유익한 게임이긴 하지만, 성인도 기본적인 말하기, 특히 질문하고 답하는 기본적인 연습이 필요한 경우에 누구나 즐기며 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문장의 어순이나 표현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된다. 수업 내용과 관련한 게임을 주로 하지만, 예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게임을 해도 학생들은 무척 좋아한다. (10분)


이와 같이 수업 계획을 세우는 일은 이전 시간에 가르친 내용을 돌아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 후,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계획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바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어떤 옷감으로 어떤 스타일의 옷을 만들 것인지 디자인하지도 않은 채 가위로 옷감을 자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다른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저 5P에 따라 수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러한 계획 없이 진행한 수업은 확실하게 학생들의 만족감이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계획대로 수업을 하려고 애쓰지는 말자. 그날그날의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 능력과 반응에 따라 계획이 바뀌는 것에 너무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디자인을 통해 맞춤 재단을 해서 옷을 입을 사람은 교사가 아닌 학생이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나이와 수준에 따라서 다양한 수업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다. 우선 유, 초등 저학년인 경우에는 우선 쉽게 부를 수 있는 영어 노래와 함께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여러 수업과 관련한 카드 게임을 진행한다. 수업이 끝나기 전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등 팔팔한 활동을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 영어 수업 전체를 즐거운 놀이로 여기도록 한다.


팔팔한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를 한다면 먼저 학생들의 나이와 수준에 맞는 노래와 춤을 추면서 즐거운 분위기와 함께 영어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을 줄이려고 한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을 통해 영어 단어와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말하도록 한다. 배우고 있는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만들기나 쓰기 활동과 발표 등을 통해 쓰고 말하기 연습을 한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였는지 확인을 위해 필기시험 대신에 퀴즈나 0X게임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수업 방식은 초등학생들에게나 할 수 있었다. 중고등 학생들은 학교 내신과 시험 준비로 인해 이러한 수업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험 기간이 아니 경우엔 이러한 수업을 통해 재미를 주고자 한다. 사실 재미있는 수업이 동기를 부여하는 수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문제는 디지털 신인류에겐 이러한 재미의 맛이 너무나 심심하게 느껴지고 아날로그식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세계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며 하는 게임은 AI가 할 수 없는 일 중에 하나이다. 가상세계에서는 즐길 수 없는 소중한 인간의 활동이기에 가치가 있고 계속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몇 가지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카드 게임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단어나 동사 또는 동사구의 카드를 만든 후 slap game, speed game, guessing game, 등을 할 수 있다. 보드 게임으로는 주사위 게임, guessing game, sentence making(문장 만들기) game, scramble 등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할 수 있다.


*Singing & Dancing: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간단한 노래와 춤을 통해 영어의 리듬과 연음 등의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시간 물론 성인도 가능


*I see game: 주변에 있는 물건을 돌아다니며 말하고 가리키는 게임으로 문장의 구조를 익히는 게임


*Race game: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를 구별하는 게임으로 활용. 칠판에 단어나 알파벳 카드를 붙여 놓고, caller가 부르면 달려가 먼저 집는 player가 가져간 후, 많은 카드를 가진 팀이 승리. 그 후에 카드에 쓰인 단어나 알파벳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연습을 하는 게임


*Fishing game: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를 구별하는 게임으로 활용. 낚싯대에 자석을 붙인 후에 클립을 단어나 알파벳 카드를 붙여 놓고, 교사나 부모가 부르면 먼저 집는 player가 가져간 후, 많은 카드를 가진 팀이 승리. 그 후에 카드에 쓰인 단어나 알파벳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연습


*Slap game: 단어가 쓰인 카드를 바닥에 놓고는 단어의 소리를 듣고 먼저 탁 치면서 가져가는 게임. 먼저 집은 사람이 그다음 caller가 되어 단어를 부르면 다른 player가 잡는 게임. 단어를 읽고 말하는 연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게임


*Speed game: 일정한 수의 단어카드(명사나 동사)를 보여주면 빠른 시간 내에 읽어내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


*Guessing game: 같은 분야의 다른 종류의 카드를 이용하여, 상대의 카드를 추측하는 게임으로 문장의 형식을 연습할 수 있는 게임(Do you have~ , Are you a ~?) Yes, or No의 대답도 연습 가능. 단어의 뜻을 영어로 설명하면 추측하는 게임 등


*Motion game: 동사나 동사구 또는 단어(스포츠, 동물 등)를 연습한 후, player가 나와 행동을 하면 어떤 단어인지 추측하는 게임


*Scrambling: 문장의 구조를 연습하기 위해 문장을 단어별로 자른 후, 주어, 동사, 목적어 순으로 단어를 배열하는 연습


*Quiz: 읽기 교재를 연습하고 이해한 후에, Yes, or No로 된 막대기를 이용하여, 확인하는 게임. 문장으로 대답하는 연습도 가능한 게임


*Battle: 팀 별 경쟁심과 긴장감을 갖게 함으로써 말하기의 속도감(유창성)을 키울 수 있는 활동


*Treasure hunt: 부활절, Easter egg게임을 응용한 게임으로 단어를 적은 카드를 교실이나 방 여기저기에 숨겨 놓은 후에 찾는 게임으로 그곳에 쓰인 단어를 읽거나 동사와 관련된 행동을 하는 경우 얻게 하는 게임


*Board game: 다양한 보드게임을 이용하여 단어와 문장 만들기를 익히고 추측하는 능력과 단어도 익히게 되는 게임


*Video recording: 수업 중에 폰을 이용하여 단어 연습과 퀴즈 게임을 하기도 하고, 수업을 녹음 또는 녹화하거나 프레젠테이션 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공유한다. 이러한 공유를 통해 서로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그 외 많은 활동이 있지만 이러한 아날로그적이고 고전적인 방식과 신 기술을 어떻게 혼합하여 사용할 것인가가 고민이긴 하다. 아직까지는 두 가지 방법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본다. 디지털 신인류도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고(face to face), 협력하면서 소통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경쟁과 이기주의 환경이지만 함께 얼굴을 마주 보고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수업을 계획할 때 염두에 두고 노력하는 것은 영어의 4 기둥인,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할 기회를 주어 홀인원 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팔팔한 활동을 통해서 수업에 삼삼한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생활이나 컨디션에 대해 묻기도 하고 얼굴 표정도 살펴본다. 수업에 오기 전에 여러 가지 이유로 피곤하고 싫증도 나고 화도 나고 등등 마음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어 자체가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기에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친절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한다. 수업에서 어떤 팔팔한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그나마 삼삼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영어 연애 십계명 5에서 말한 것처럼 오감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다양하고 팔팔한 활동은 영어에 대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잊게 해 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영어와 함께한 즐거운 경험은 영어와 십년지기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수업 디자이너의 손에 달려있다.


영어와의 중매 레시피 여덟 번째 비법: LessonDesign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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