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hing for Good을 써 보자는 생각이 며칠 전에 떠 올랐다. 초등 시절,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평범한 일상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곤 했다. 쓰레기를 줍거나 인사를 하는 작은 행동, 매 순간 떠 오르는 생각이나 마음의 고민을 적으면서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을 느끼곤 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자존감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때였긴 하다. 하지만, 나 자신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일기를 쓰면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한 가지 의도적으로 선한 일을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을 하다가도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고, 때론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저 누군가를 조금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삶에서 얻는 기쁨은 작지 않다. 그런데 이 일기글을 쓰면서 예상치 않은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선한 일을 의도적으로 하자는 취지였는데, 두 번째 글을 쓰고 나서 돌아보니, 내가 하기 꺼려하거나 미뤄 둔 일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생긴 것이다.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듯한 행동이다. 하루에 하나, 하기 싫은 일 먼저 하기! 이러한 생각으로 실행에 옮긴 적도 있긴 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의무감이 아니라 오늘은 어떤 일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김승일 저자의 <재미의 발견>의 핵심이 특, 전, 격이라고 했는데, 나의 삶에 적용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첫날의 개 똥 이야기는 특이(큰 똥을 치운 행위)다. 이틀 째 북 리뷰는 전의(미뤄둔 일을 하는 행위로 의미가 바뀜)다. 삼일 째 오늘은 격변(잠을 못 이룬)의 날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스벅에서 격 주 토요일 새벽 7시에 하던 분당 나비라는 독서모임도 멈추었다. 그러다 오늘 거의 1년 반 만에 모였다. 모임에 가기 위해 일찍 자고자 했으나, 어제 마신 커피 두 잔(4 shot)의 카페인이 나의 잠을 가로막아 새벽 3시까지 한 숨도 못 잤다. 그래도 왠지 오늘은 꼭 나가자고 다짐했다. 리더가 쓴 책에 사인을 받고자 했고, 모임에 참석자가 없을 때, 리더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나가보니 리더와 나, 달랑 두 명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머그잔에 담긴 진한 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치즈 케이크를 먹으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격변의 밤을 이기고 나가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As the body without the spirit is dead, so faith without deeds is dead. (James 2: 26 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