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흔들리는 제주 일상 속 다짐

요즘 근황과 슬기 드림 7월 호 연재 소식

by 기록하는 슬기

안녕하세요.

여전히 제주에서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는 '기록하는 슬기' 이슬기입니다.


제주 날씨는 요 며칠 내내 흐리고 뿌연 하늘에, 비는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계속 반복하고 있어요.

작년 11월, 제주가 너무 좋아져서 '제주의 봄은 무조건 보고 가야겠다!'라고 마음먹고, '제주의 사계절은 어떨까?' 하던 호기심이 결국 저를 제주의 여름까지 데려다 놓았네요.


요즘 제가 브런치에 글이 뜸한 이유는 하나예요.

글을 쓰며 먹고살고 싶다는 그 목표이자 꿈을 이루기 위해 저 정말 고군분투하고 있거든요.

혼자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도전도 하고 있고요, 또 여러 군데에서 오는 제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많이 참여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제가 쏟아붓는 시간과 정성에 대비해 결과물이 딱딱 나오지는 못하는 현실이라 그런지 때론 바닥 밑까지 푹 꺼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알잖아요.

이게 좋은 건지, 슬픈 건지 잘 모르겠지만요,

일단 저는 제가 말하는 '끝'까지는 해볼 거라는 것을 알아요.

이미 굳게 마음을 먹었고, 지금까지 꿋꿋하게 잘 해왔고, 앞으로도 흔들리고 아파하면서도 포기는 쉽게 안 할 사람이라는 것을, 못 할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제주도에 내려오고 물리적으로도 바쁘게 지냈지만, 정신적으로도 빈 틈 없이 살아서 그런지 사실 요즘은 지친듯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내 글, 내 이야기'를 쓰고 짓는 일은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어요.

제가 이번 연도 1월부터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슬기 드림' 이메일 구독 서비스는 쉼 없이 계속 연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브런치와 블로그를 통해 구독해주시는 구독자분들 중 90% 이상인 분들이 한 번 구독을 해주시면 늘 다음 호까지 재구독을 해주고 계세요.

그리고는 꼭 "슬기님 글 덕분에 일상 속에 작게나마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어요."라는 말씀을 해주세요.

아마 아직은 불안하고, 매일 흔들리는 일상 속에 저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어떤 글보다도 생생하게 느껴지고 또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로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저는 어떤 대단한 무언가를 이룬 사람은 아니에요.

오히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들만 넘쳐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제가 이런 사람이기에 많은 구독자님들이 진짜로 공감하고 또 저와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고, 결국은 다시 일어서는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원하는 게 그거예요.

저의 글, 저라는 사람을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단순히 위로를 드리는 게 아니라요,

매일 흔들리는 일상과 삶 속에서 같이 '성장'하는 것.

그게 제 꿈이자 목표예요.

그래야 제가 가장 행복하거든요.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저도 진심을 다해 응원하는 일,

그리고 그 응원이 서로에게 닿는 일이요.


앞으로도 꾸준히 제 이야기와 당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슬기 드림 7월 호 안내]

-구독자 신청 기간 : 2021년 7월 5일 월요일 오후 6시까지

-연재 기간 : 2021년 7월 5일~7월 30일 (총 4주)

-메일 발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 오후 9시~11시

-구독료 : 10,000원


▼슬기 드림 7월 호 구독자 신청서▼

https://forms.gle/WAbvUUkeu9srDJJV6



슬기 드림에는 어떤 글이 실리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지난 6월 호에 실린 한 편의 이야기를 올리며 오늘 글은 마무리하겠습니다.



[슬기 드림 6월 호_2021. 6. 16. 수] 슬기 드림이 구독자님께 미치는 영향


글이든 음악이든 어떤 것을 창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많은 창작자들은 창작 그 자체에 있어서 뿌듯함을 느끼기보다 창작이 끝난 후에 더 진한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까. 나는 내가 만든 창작물을 누군가가 알아봐 줄 때 그때가 가장 뿌듯하다. 어쩌면 그 뿌듯함과 짜릿함을 잊지 못해 지금 이렇게 매일 책상 앞에 앉아있는지도 모른다.


일단 나는 내 글을 읽고 구독자님들에게 어떤 피드백이 올 때가 가장 기쁘다. 내가 쓴 글 속에서 구독자님의 과거 어느 순간 혹은 현재의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났다고 말씀해 주실 때, 그리고 내 글로 인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느꼈고 스스로 변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실 때, 그때의 내 감정을 잊지 못한다.


두 달 전이었다. 슬기 드림 3월 호를 마무리 짓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한 구독자분께서 내게 한 통의 메일을 보내주셨다. 메일 내용을 간략히 말하자면, 브런치를 통해 우연히 나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됐고 슬기 드림 구독 서비스도 그 달에 처음 신청하게 됐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구독자분께서는 하루하루 그저 소비되는 것 같은 일상 속에서 슬기 드림 글을 매일 받으며 자신의 생활과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중에 정말 실질적으로 구독자분의 일상 속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 그건 바로 매일 러닝을 하기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연도 목표는 러닝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까지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다른 한 구독자 분께서는 이런 메일을 보내주셨었다.

'어렸을 때부터 늘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꿈만 가지고 살았었어요. 그렇게 꿈만 가지고 살다 보니 어느덧 저는 지금 아들이 군대에 가있는 나이가 되어있네요. 그러다가 슬기 작가님을 브런치에서 알게 됐고, 저처럼 꿈을 가지고만 있기보다 매일매일 꿈을 실천하는 작가님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그래서 어설프지만 블로그도 개설했고, 그 공간에 짧은 글을 남기고 있어요. 이렇게 작은 실천을 하다 보니 아직 제 꿈이 살아있다는 걸 느꼈어요. 자신감도 느끼고요. 아마 작가님의 글을 만나지 못했다면, 꾸준히 읽지 않았다면 저는 이런 시도를 해보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항상 고맙습니다.'


이렇게 보면 내가 쓰는 글이 엄청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내가 쓰는 글의 형식이 에세이다 보니 모든 이야기는 내가 겪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아직 나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뤄낸 것보다는 이루고 싶은 것들이 훨씬 많은 사람이다. 이런 나는 누군가에게 깊은 깨달음이나 메시지를 줄만한 인물이 되기에는 아직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많은 구독자분들께서는 왜 내 이야기를 듣고 자극을 받고, 심지어 실제로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걸까.


'00주의, 00 사상' 등 삶 속에서 고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굳은 사고를 만드는지 알기에 최대한 그런 생각을 믿지도 하지도 않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내가 굳게 믿는 인생 속 진리는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인간관계는 유유상종'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종종 다른 글에서도 언급하기도 했었다. 특히 유유상종, 끼리끼리 론은 우리가 성인이 된 후 맺고 유지하는 친구, 연인 등의 관계에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친구든 연인이든 멀어지거나 헤어졌다면 그건 결국 그 사람과 나는 성향과 성격이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거꾸로 언제 어떻게 만났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되는 인연이 있다. 그건 바로 내 앞에서 내 눈을 마주치고 있는 그 사람과 나는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아닐까. 그렇다. 지금 내 주변에 심적으로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내가 이런 사람이니까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거꾸로 생각해도 그렇다. 내 최측근이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내가 옆에 있는 거다.) 그리고 이건 오프라인으로 알고 지내는 인연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직 실제로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지만 나의 이야기만으로 그런 일상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결국 구독자님들과 나는 유유상종이라는 말 아닐까.


하루에 수천 개씩 새 글이 올라온다는 브런치에서 우연히 내 글이 한 명에게 닿았고, 또 그 글이 유독 마음에 오래 남았다는 건 그 글을 쓴 사람과 그 글을 보는 사람은 서로 어떤 가치관, 생각, 감정 등 어떤 것이 많이 비슷하기에 그 마음이 통했던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 뮤지션, 인플루언서 등 몇몇을 보면 전반적으로 나와 닮은 모습과 내가 닮고 싶은 모습 때문에 그들을 좋아한다.


처음에 내가 생각하는 구독자분들이란 내 글이 좋아서 내 채널을 구독해주신 분들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구독자님들과 소통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이렇게 내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고, 내 글 속에 나온 나의 삶과 일상의 어느 부분을 바라보며 좋은 영향을 자신의 삶에 대입시키는 분들은 단순히 내 글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나라는 사람이 가진 생각과 가치관, 지금까지 쌓아온 내 삶의 흔적들과 행동들을 좋아하고, 그중 어떤 부분은 빼도 박도 못하게 이미 닮아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가끔은 구독자님들께 이런 응원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그 마음의 깊이를 알 것 같다. 구독자님들이 나란 사람 자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은 어쩌면 이미 닮아있는 나와 당신, 당신과 나의 삶을 함께 진심을 다해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말이다.

내 맘대로 쉽게 풀리지 않는 삶 앞에서 나도 힘들다고, 지친다고 투정을 부리긴 한다.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아주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하나의 믿음이 있다.

'나는 잘 될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구독자님들께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나는 잘 될 사람이고, 이 글을 읽는 구독자님도 분명 잘 될 사람이라는 것을'

왜냐면 우리는 이미 유유상종이라 서로를 알아본 사람들이니까.




-이슬기 드림-





[슬기 드림 7월 호 안내]

-구독자 신청 기간 : 2021년 7월 5일 월요일 오후 6시까지

-연재 기간 : 2021년 7월 5일~7월 30일 (총 4주)

-메일 발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 오후 9시~11시

-구독료 : 10,000원


▼슬기 드림 7월 호 구독자 신청서▼

https://forms.gle/WAbvUUkeu9srDJJV6




슬기 드림 관련 문의는 댓글로 편하게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