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라는 두 글자가 필요한 그대에게
어느 책에서 읽은 건데 '운명'이란
그때로 돌아가 같은 선택을 할 거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운명이래.
만약에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가 나에게 너를 사랑할 거냐고 묻는다면
난 너를 그때처럼 사랑할 거야.
우리의 만남도 운명이었나 봐.
만약에
내가 너에게 이별을 말하던 그 날로 돌아가 나에게 그대로 이별을 할 거냐고 묻는다면
난 아마도 같을 거야.
난 너에게 이별을 말할 것 같아.
그럼 우리의 이별도 운명인 건가.
결국은
우리의 만남도, 사랑도, 이별도
모두 운명 같은 거였나 보다.
그래서 어쩔 수 없나 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서로를 볼 수 없는 것.
그래서
나 요즘 하나의 꿈을 꿔.
운명이라는 두 글자 아래 만나고 헤어졌던 우리가
한번 더 운명이라는 두 글자를 불러와 다시 만나는 그런 운명 같은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