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부 회의실.
어두운 회의실 안은 음산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수염의 사내 테드는 자료를 천천히 넘기며 회의실 중앙에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그 계획의 냉혹함이 담겨 있었다.
"크로노스 바이러스는 우리 의도대로 잠복기를 길게 설정해 뒀어. 사람들은 감염 후에도 수개월, 심지어 수년간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겠지. 하지만,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치명적인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날 거야."
테드가 말한 치명적인 부작용들은 암, 신경계 손상, 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있었다. 그림자 정부는 이 부작용을 크로노스 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 조작하기로 했다. 치사율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그 공포는 그림자 정부가 추진하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하는 데 완벽히 작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설정한 대로 치사율이 조작되면, 사람들은 더 큰 공포에 빠지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백신 출시만을 기다리며 모든 희망을 걸게 될 테지."
수염의 사내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공포를 무기로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그림자 정부의 핵심 전략이었다.
손등에 뱀 문신이 있는 토마스가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계획을 의심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정보 접근을 차단해야 해. 미디어, 인터넷, 심지어 학술 자료까지 모두 통제할 수 있어. 어떤 정보도 그들에게 닿지 못하게 하면, 그들은 우리를 의심할 생각조차 못 할 거야."
그는 손등의 뱀 문신을 드러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들은 이미 주요 언론사와 각국 정부와 결탁해 사람들이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팬데믹 선언 후, 백신이 준비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해야 해.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막아주지 못한다는 사실은 사람들은 몰라."
"어차피 그들은 진실을 알려줘도 아랑곳하지 않을 거야. 버러지 같은 인간들이 자신의 목숨에는 집착이 강하거든."
"맞아. 미세먼지도 제대로 못 막는 마스크 따위는 아무 의미 없지. 그래도 그들은 우릴 믿을 수밖에 없을 거야."
사실 크로노스 바이러스는 나노 크기이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로는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정부와 미디어가 선동하는 메시지에 넘어가, 마스크가 자신을 보호해 준다고 굳게 믿었다.
"지금 마스크는 구하기조차 어려워지고 있어. 사람들은 마스크가 생명을 구한다고 믿고, 사재기까지 하고 있지. 협조적인 정부들에게 마스크 공급 독점권을 줬고,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평소의 10배나 되는 가격으로 마스크를 팔며 폭리를 취하고 있어."
테드는 능글맞게 웃었다. 그림자 정부는 팬데믹에 협조적인 정부에 마스크 공급 독점권을 주었고, 각국 정부는 마스크 의무화에 협력하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그림자 정부와 결탁한 정부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고, 국민들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백신이 출시되기 전까지, 그들은 마스크가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고 굳게 믿고 있을 거야. 우리는 그 공포와 기대감을 이용해 그들의 삶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
토마스는 테이블 위에 놓인 백신 샘플을 손에 들어 올리며 말했다.
마스크를 의무화 한지 몇 주 후...
"이제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바이러스 검사를 의무화한다. 신속항원키트로 유전자를 수만 배 증폭해 입이든 코든, 인체 어느 곳에서든 크로노스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곧바로 '확진자'로 분류할 거야."
테드는 회의실을 둘러보며 명령을 내렸다. 이 전략은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사람들 사이의 불안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좋군. 그렇게 되면 증상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환자로 간주될 테고, 모든 사람이 서로를 경계하기 시작할 거야. 공포와 불신은 우리에게 최고의 무기지."
토마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림자 정부의 목표는 단순한 감염 관리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극심한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감염 여부와 증상 유무는 중요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그걸로 충분해. 우린 '무증상 감염자'라는 꼬리표만 달아주면 사람들은 서로를 치명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될 거야."
테드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이 전략은 사람들 사이의 불신을 극대화하고, 그들이 백신을 더 절박하게 기다리도록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사람들이 크로노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있든 없든 이제 서로를 두려워하게 될 거야. 이게 바로 인간의 본성이지."
그들의 음모는 치밀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바이러스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이웃, 가족, 친구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었다. 그 불안과 두려움은 곧 백신을 향한 절박함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또 몇 주가 지나자,
"치사율을 더 높게 보이게 할 필요가 있어.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즉시 병원에 강제로 격리하도록 지시해."
테드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그 사람은 곧바로 '무증상 감염자'로 간주되었다.
"증상이 없어도 병원에 격리되면, 사람들은 감염의 심각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거야. 그들이 격리된 모습을 보며, 바이러스가 치명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겠지."
토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림자 정부는 공포를 이용해 사람들을 통제하려 했다.
"강제로 격리된 사람들이 증가하면, 병원들이 꽉 차게 될 테고, 그만큼 치사율도 높게 보일 거야.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더 크게 느끼고, 더욱 절박하게 백신을 기다리게 될 거야."
그들의 전략은 분명했다. 병원을 가득 채운 격리 환자들은 그저 숫자로 공포심을 자극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사람들이 병원에 격리되는 걸 지켜보면, 더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의심하지 않을 거야. 격리된 환자들이 많을수록 치사율은 높아 보일 테니까."
그들은 이 계획을 통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절박함을 극대화하려는 것이었다.
"격리된 사람들 중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은 어떡하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할 텐데."
테드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말을 멈췄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치료는 필요 없어. 격리를 이유로 그들을 방치하면 돼. 제대로 된 치료 없이 사망자가 늘어날수록,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인 것처럼 보일 거야."
"그러면 격리된 사람들은 치료도 못 받고 죽어나가겠지. 그렇게 되면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더 높게 보일 거고, 사람들은 더 겁에 질려 백신을 절박하게 기다리게 될 거야."
그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들의 목표는 바이러스의 위험을 극대화해 사람들을 백신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죽어나가면 사망자 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겠지. 사람들이 서로를 더 두려워하게 되고, 그 공포는 결국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거야."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는 점점 더 치명적인 존재로 인식될 것이고,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었다.
그 후 전 세계 병원이 환자로 넘치자 그들은 병원 강제 격리를 넘어, 재택 격리로 확대할 것을 명령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이른바 아비규환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