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VEX-25 백신이 출시되었다. 그러나 백신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민석과 그의 연구진은 마지막 순간까지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그림자 정부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그들은 백신을 전 세계에 배포하기로 결정했고, 각국 정부는 서둘러 긴급승인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세계보건연합의 권고에 따라 VEX-25 백신을 빠르게 승인했다.
연합정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 연합정부의 수장 네이선은 트리메딕의 VEX-25 출시와 허가를 공식 발표 했다.
"우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직면한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VEX-25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했습니다. 이 백신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모든 국가의 국민들은 백신을 신속히 접종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긴급하게 대응했다. 정부 측 대변인은 전 국민에게 국가가 전적으로 백신을 신뢰한다고 발표했고, 백신 접종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부는 세계보건연합의 권고대로 VEX-25 백신을 긴급승인했으며,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들만이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신속히 완료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입니다."
백신이 출시되자 각국 정부는 빠르게 백신 접종 인증제도의 도입을 결정했다. 이 시스템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사실상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슈퍼마켓, 식당, 학교, 직장, 그리고 공공시설 출입이 전부 금지되었으며, 백신 접종을 인증받지 못한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다.
대한민국에서도 백신접종 인증제도가 도입되면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지 않으면 사회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학교나 학원에 다닐 수 없게 되고, 직장에서는 출입이 불가능해진다.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는 학교도 못 가게 만든다고?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슬비가 불만에 차서 말했다. 옆에 서 있던 친구가 어깨를 으쓱했다.
"어쩔 수 없지. 크로노스 바이러스가 워낙 강력하니까... 나도 고민했지만 결국 맞아야겠더라."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에 분노했지만, 거부할 선택권은 없다. 가족을 부양하거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강제되는 상황이 발생 중이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면서도 백신을 맞아야만 했다.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 학교에 가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심지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접종을 선택했다.
직장인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는 사무실에 들어갈 수 없게 되고, 상점 주인들도 손님들에게 백신 증명을 요구해야 한다. 심지어 가족 행사나 모임에서도 백신 접종 여부가 문제가 될 것이다.
"내일모레부터는 증명서 없이는 식당이서 식사도 안 된다고 하던데..."
강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쩌겠어."
옆에서 슬비가 답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냥 백신 맞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그런가...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지 않아?"
강현은 아무래도 꺼림칙한 불안감을 느끼며 슬비에게 말했다.
"아빠, 나도 학교 가려면 백신 맞아야 한대. 어쩌지?"
"글쎄... 우선 지켜보자.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먼저 맞고 나면 알게 되겠지."
"알겠어."
강현은 슬비가 접종하지 않길 바랐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학교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슬비는 외국어고등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을 수 없었다. 강현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나서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 지켜보고 나서 접종하기로 슬비와 약속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 강제로 백신을 맞고 있었다. 그러나 백신을 맞은 후에도 부작용에 대한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을 그림자 정부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민석은 연구소에서 데이터를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사람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군."
옆에서 그를 지켜보던 최준혁 연구원이 물었다.
"부작용 문제는 정말로 사람들이 모르게 잘 넘어갈 수 있을까요?"
이민석은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작용? 그건 크로노스 바이러스의 후유증으로 포장하면 그만이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있게 될 테니까."
백신 접종이 누적되면서, 전 세계는 이제 그림자 정부의 손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VEX-25 백신을 통해 인류는 서서히 통제 가능한 트랜스휴먼으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이미 그림자 정부에 의해 철저히 장악된 상태였다. 국민들이 알아채지 못한 사이, 그림자 정부는 정부 고위직과 주요 기관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고, 그들의 명령에 따라 국가는 움직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VEX-25 백신은 그들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 집무실은 한층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정은 이미 그림자 정부의 계획을 철저히 따르고 있었고, 오늘의 대화는 그들의 음모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절차에 가까웠다.
대통령은 정은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세계보건연합과의 협력,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겠지?"
정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물론입니다, 대통령님. VEX-25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홍보 중입니다. 부작용에 대한 소문은 전부 통제 중이고, 이제 백신을 전 국민에게 접종만 하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입니다."
대통령은 의자에 기대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우린 국민들에게 이 백신이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철저히 주입해야 해. 크로노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최대한 확산시키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은 사회적으로 압박해야지."
정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백신 인증 제도를 도입해 모든 국민이 강제로라도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겁니다."
대통령은 잠시 고민하듯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정은정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세운 듯, 먼저 말을 꺼냈다.
"대통령님, 혹시나 있을 부작용 문제에 대해선 트리메딕에 면책특권을 주기로 이미 협의했습니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국민들이 부작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정은정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간단합니다. 백신과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됩니다. 크로노스 바이러스의 후유증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그저 불가피한 질병의 결과라고 주입하면 됩니다."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지. 백신과 부작용을 연결 짓지 않으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겠군. 면책특권도 있고, 법적 대응도 피할 수 있겠지."
정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국민들은 결국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모든 정보 통제를 더욱 철저히 하겠습니다."
대통령은 만족한 듯 말했다.
"좋소. 그럼 그 문제도 해결된 셈이군."
대통령은 씩 웃으며 말했다.
"집단면역이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국민들에게 국민전체가 집단으로 면역을 형성하려면 모두가 접종해야 한다고 설득하면 됩니다."
"그럼 집단 면역을 위한 강제접종 절차를 곧바로 진행하도록 하시오. 연합정부와 협력해 국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접종하게 만드시오."
정은정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냉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될 겁니다,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는 직접 TV에 출연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러분, 이 백신은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나와 내 가족도 이미 접종을 마쳤습니다."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으며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합니다. 이웃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모두 이 백신을 맞아야만 합니다."
그는 국민 누구나 백신을 접종해 집단으로 면역을 이루는 것이 이웃을 지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강력한 사회적 압박을 가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선전과 선동에 따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반사회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취급되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은 곧바로 사회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다. 학교와 직장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며, 일상 속에서도 그들은 마치 벌레 취급을 받았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백신 접종을 장려한 이후, 사회적 분위기는 더욱 급격히 변해갔다.
한 시민이 길을 걷다가 가게 앞에서 마주친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즘 같은 때에 백신을 맞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야. 집단 면역을 위해서라도 다 맞아야지."
그 말을 들은 다른 이들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 사람들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퍼지는 거라고. 모두가 함께 해야지 혼자만 빠지면 안 되는 거잖아."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은 점차 사회적 배척을 당했다. 마트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가정 내에서도 백신 미접종자들은 불안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대통령이 백신 접종 시범을 보인 날은 방송국마다 큰 화제였다. 모든 TV 채널에서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주사를 맞으며, 국가의 대표로서 백신이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이미 백신을 맞았습니다. 여러분도 안전하게 이 백신을 맞으세요. 집단면역만이 우리 모두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뉴스에서는 집단면역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사회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뉴스 앵커는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두고 "국민을 보호하려는 지도자의 책임감"이라는 칭송을 쏟아냈고, 이는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백신을 맞지 않는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 아직도 백신을 안 맞았대."
한 여성이 속삭였다.
"집단면역에 예외는 없어.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이야."
슬비도 이미 친구들이 접종을 마친 상태라 학교에서 눈치가 많이 보이는 듯 말했다.
"아빠, 아무래도 안 되겠어. 백신을 맞아야 할까 봐... 친구들도 다 맞았대."
"그래... 학교도, 교육부도 아이들이 백신 맞고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아무래도 맞아야겠지..."
강현은 몰랐다. 청소년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이상반응 수천 건이 보고됐지만, 교육부장관은 그 사실을 은폐했고, TV에 출현해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사회적 추방을 당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아야 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마트, 식당, 은행, 관공서 등에 출입도 하지 못했고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정부는 국민들에게 강제가 아니라, 집단 면역을 위한 접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말했다. 향후 있을 문제제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사람들은 그 뒤에 숨겨진 그림자 정부의 음모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림자 정부는 대한민국을 방역의 모범적인 국가로 칭송했고,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국민들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