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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Mar 01. 2023

나의 MBTI

군생활에 성향이 미치는 영향은 

 오래전 해 보았던 MBTI검사를 다시 한번 해 보았다. 처음 해봤던 것이 15년도 넘었던 것 같은데 중간에 몇 차례 다른 결과가 나왔던 적이 있지만 오늘은 처음과 결과가 같다. INFP(잔다르크 형). 전적으로 INFP가 나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나를 많이 표현해 주는 부분들이 있어서 호기심에 분석해 보았다. 어떤 성향이 군생활을 그나마 버티게 만들었고, 어떤 성향이 군생활을 그토록 힘들어하도록 했는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이다. 


*군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성향

-신념이 뚜렷하여 겉으로는 주장을 안 해도 속으로는 열정이 있다.

-가치 있는 일에는 생명도 바친다.

-상대방을 배려해서 빙빙 돌려서 은유적으로 의사 표현한다. 

-맘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한다. 


*군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성향

-규칙을 몸서리치듯 싫어하며 반복되는 일상적인 생활을 싫어한다.

-현실감각이 둔하다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완벽주의 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나의 해석:주변과 협력해서 일하기 어려움)

-몽상가적 기질이 많다.

-인간과 종교(정신세계)에 관심이 많다.

-분위기를 잘 탄다.(나의 해석:좋을 때는 좋지만 싫을 때는 힘듦)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도덕과 비도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나의 해석:아닌 꼴을 못 봄. 때로는 표현은 못해도 속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내는 걸고넘어짐)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여 늘 무엇을 갈구하고 추구해 나간다.

-즉홍적이며 변화가 비슷하다.

-내면의 갈등이 심하여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일을 잘 벌이나 마무리가 서툴다.

-여행을 좋아하고 영화 음악 책을 좋아한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상대방의 말에 민감하다.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융통성이 아주 없는 편이다. 

-논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이다.

-감정 조절이 미성숙하다. 

-아이디어가 많으나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한다. 


 INFP의 22개의 성향을 주관적으로 살펴보니 4개를 제외하고는 군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성향이었다. 나를 버티게 해 준 성향들은 내가 처음 군에 발을 디디게 된 핵심적 가치. (스스로에게 어느덧 너무 의미를 잃은 가치라 민망하지만 그럼에도)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군 생활 가운데 만난 좋은 지휘관과 동료들이 힘들 때 찾아가면 차 한잔을 내주며 곁을 내준 덕에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단체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고 상대를 배려해 조직에서 잘 지내려고 노력한 겉으로는 티 안 나지만 내면에서는 사활을 걸고 덤빈 나의 버둥거림. 그 노력들로 5년의 시간을 끝내 완주할 수 있었다. 


 오늘은 왠지 좀 평온한 오전이다. 요 며칠 글을 쓰고 싶은데 써지지 않아 마음이 답답했다. 글이 구린건 아닐까 재미없지 않을까. 민감한 소재가 아닐까. 할 말이 없는데 등 여러 가지 이유에 사로잡혀 모니터 앞에 괴로운 마음으로 앉아 있기만 했던 시간들이 작가의 서랍 속에 쌓여있다. 일을 잘 벌이나 마무리가 서툴러서 그런 건 아니겠지? 아직 그 글들의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일 테지. 그럴 때지... 언젠가는 때가 되면 그 글들도 서랍 밖으로 나올 수 있길 바라보며 오늘의 글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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