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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중독자 Apr 20. 2021

상상(想橡) 의 쓸모

오래된 수첩을 뒤적이다가...


아마 그건 직접 보지 않아서일거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졌다면..

달라졌을 표현의 때깔

없는데 있고

보이지않는데 보이고

무심한데 유심하고

헛헛한데 폭신폭신하고

비어있어도 꽉차오르는

신비한 신기루

가난한 문장이 빈약한 몸짓으로 사위어갈때

퐁퐁 밀어올린 생각의 방울들은 벌어진 틈새를 뭉게뭉게 채운다

서걱대던 냉기 가운데 감성의 노란빛이 아롱되자

스스럼없이 맺히는 이슬.

촉촉함으로 피어올린 구절마다 새 순이 수줍게 싹을 틔우고

이내 피어나는 향내.

무지개를 띄우는 건 순간이다.

상상은 생각의 모양

想이 말하는 橡들의 향연

쏟아지고 어울어지는 언어의 진풍경이 펼쳐지고

웅성거리는 생각의 상들은 불꽃이 되고 화살이 되어 구절마다 박힌다.

문장의 길 모퉁이마다

반짝이는 건 모두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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