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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Jan 10. 2017

결핵,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증상 구별하세요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결핵이다. 결핵이라는 병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 것처럼 뼈가 붙었다고 해서 끝을 맺는 개념이 아니다. 내 몸에 침투한 결핵균을 다 몰아냈거나 혹은 잡아냈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결핵은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결핵이란?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빼앗아간 질환으로, 결핵 환자의 기침에 섞여 나온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직접 감염을 일으킨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된 사람 중에서도 10%만 결핵이 발병한다. 결핵의 경우, 체력 및 면역력이 저하될 때 병증이 진행될 확률이 더욱 높다.


누구는 결핵에 걸리고 결핵에 걸리지 않는 것은 각 개인의 면역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은 섬모와 점액의 활동을 떨어뜨리고 이 과정에서 호흡기의 면역력을 저하시키지만,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결핵에 걸릴 수 있다.


결핵의 위험성

결핵을 시작으로 폐렴, 백일해, 홍역 등의 감염성 폐질환을 앓을 경우에 기관지 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하여 동굴과 같은 구멍을 형성하게 된다. 이때 상처가 난 기관지 내벽의 구멍은 세균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가래, 세균, 먼지 등의 이물질이 쉽게 쌓이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며 면역력이 저하되고 체력이 떨어질수록 비결핵 항산균, 기관지 확장증 등의 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결핵 증상

                        -2주 이상 지속된 기침·가래 및 객혈·식욕부진·만성 피로·체력 저하-



폐, 임파선, 뇌, 관절, 신장, 간, 대장, 생식기 등 다양한 곳에서 발병되는 결핵의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한 탓에 일반적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결핵은 감염성, 소모성이 짙은 질환이기 때문에 애매한 정도의 열이 지속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은 서서히 지쳐 간다.


결핵과 감기, 몸살과 구분하는 법은 이러하다. 감기가 끝난 이후에도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미열, 피로감, 누런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결핵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호흡기 증상이 일부 지속되고 일반 감기와는 다르게 몸이 좀 이상하다고 싶어 질 때는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라고 오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A형 간염도 있다. 하지만 감기, 결핵, A형 간염 등의 질병을 환자 스스로 증상을 통해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평소 감기 증세가 시간이 가도 깨끗하게 낫지 않고 지연되면 병원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

결핵은 재발률이 높고, 균 자체의 내성과 생명력이 강하다. 하지만 치료 시작과 동시에 약을 꾸준히 복용만 한다면 대개 2주 이내 전염성이 소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임의적으로 약을 끊거나 치료를 중단할 경우 폐 손상으로 인한 중증질환 발병 및 재발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꾸준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유증

결핵은 폐 손상이라는 발병 흉터를 남기는 질환이다. 폐를 중심으로 공동, 결절, 석회화가 가속 진행되며 이는 곧 기관지 확장증, 폐렴, 폐섬유화 등의 중증 폐질환의 발병을 야기하게 된다. 또한 장기간 결핵 항생제 투여를 반복 복용할 시 체내의 내성은 물론, 간 기능 쇠퇴로 인한 만성 피로, 무기력증과 함께 소화관 내장 내 세균층 감소로 인한 소화기능 저하, 체력 부족 등의 내외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결핵 원인



건성 기관지의 형성은 크게 선천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결핵의 감염 경로는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작은 입자, 즉 결핵균이 있는 폐결핵 환자의 기침, 침, 재채기 등의 접촉에서부터 비롯된다. 이때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결핵균에 대한 저항성을 떨어뜨려 결핵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또한 기관지 점액의 부족, 무리한 다이어트,  운동부족으로 인한 혈관의 탄력성 저하 및 수축,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의 복합적 요인은 면역력 저하에 더욱 영향을 끼칠 수 있다.






Q. 결핵 치료를 중단하면 다제내성 결핵에 걸릴 확률은?

결핵약 복용 중, 기침과 가래를 비롯한 임상 증상이 줄어들어 임의적인 판단에 의해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진단에 따라 꾸준한 약의 복용에도 불구하고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경우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이는 다제내성 결핵의 발병 위험률을 증가시킨다.



Q. 마른 체형의 사람이 결핵에 취약한 이유 

마른 체형의 사람들은 점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분 자체가 부족하다. 건성 기관지의 겨우 기관지 내 점액이 충분하지 못해서 섬모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다. 섬모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점액이 기관지의 이물질을 부드럽게 흡착하여야 하고, 섬모는 이러한 점액을 잘 모아서 입 밖으로 뱉어내야 한다.

충분한 점액은 그 자체로 면역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섬모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때 기관지 내 점액이 부족하여 섬모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결핵균이 들어오게 될 경우, 결핵균이 입 밖으로 잘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끈적해진 점액에 뭉쳐지게 된다. 이후, 기관지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결핵균이 침투하게 되며 질환을 일으킨다.





몸이 약한 사람의 경우, 오늘까지는 죽어지내던 결핵균이 또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결핵은 현재 상태를 치료했다는 개념으로는 볼 수 있지만, 미래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결핵은 앞으로도 꾸준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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