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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r 26. 2020

수족다한증, 두근두근 긴장된 상태가 유발하는 질환?


우리가 땀을 흘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마 더위로 인한 땀일 것이다.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체온이 기준치보다 올라가면 건강 자체에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긴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땀을 과도하게 흘릴 수 있다. 바로 '다한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땀'을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손이나 발처럼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땀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한 땀을 발생시킨다. 버스 손잡이를 잡으면 손이 미끄러지거나, 시험을 볼 때 시험지가 젖기 일쑤이고, 손과 발에는 습한 기운 탓에 습진 같은 피부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수족다한증이 발생하는 이유


손에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이다. 유전력이 있으면서 어린 나이부터 증상이 시작돼서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다른 경우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 갑자기 다한증이 발생하는 케이스인데, 이 경우 과도한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수족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시술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이온영동치료법으로 물에 전기를 흘려보내 발생한 이온으로 땀샘을 막고 땀의 발한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부작용이 적고 고통이 없어 꾸준히 관리를 지속해야 하는 선천적 다한증 보유자들에게 적절한 방법이다. 두 번째, 보툴리눔 독소 주소, 흔히 보톡스라고 부르는 이 독소를 손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교감신경이 보내는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해 땀샘이 신호를 받지 못하게 한다. 지속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따라 수반되는 통증도 상당하다. 





수족다한증, 교감신경이 문제?


교감신경이란, 부교감신경과 함께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율신경계이다. 대체로 평상시에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땐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위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동공이 확장되고 근육이 수축하며 식은땀을 과도하게 흘리게 된다. 이 교감신경이 활성화될수록 몸은 외부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수족다한증도 이 교감신경의 과도한 항진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교감신경을 안정시켜라?


첫 번째,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긴장시키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며 교감신경을 항진시킨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되는데,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장기들이 활성화되고 교감신경도 안정시켜준다. 


두 번째, 침착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음이 불편하고 고민이 깊으면 자율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교감신경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침착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수족다한증 생활관리법


다한증이 심각할 경우,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남들의 시선을 자꾸만 의식하게 되면서 대인기피증 혹은 공황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위축감이 들고 자존감이 낮아져 사회성이 저하되는 등 심리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교감신경 자체를 차단하거나 절제하는 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수족다한증 증상은 평상시 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맵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를 피하고 과음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활동량이 많아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경우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과일, 이온음료를 통해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땀의 또 다른 기능으로는 노폐물을 배출하여 피부와 신체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있지만, 실제로 이 땀에서 노폐물에 해당되는 부분은 겨우 10% 미만이며, 나머지는 모두 수분이다. 땀을 과도하게 흘리면 체내 수분량이 그만큼 감소하는 것이다. 이때 안면홍조, 체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잘 섭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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